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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 한반도 군사정책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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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 한반도 군사정책 잘못됐다”

입력
1996.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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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헤크워스·와인버거 전 국방 신간서 주장/「위험한 복무」 북 핵보유 거짓·무기판매정책도 모순/「다음 차례의 전쟁」 가상 핵전쟁 통해 군비 삭감 맹비난한국에 대한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군사정책을 비난하는 2권의 신간서적이 미국내 서점에 동시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있다. 6·25참전용사 출신의 저명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헤크워스의 논픽션 르포 「위험한 복무(Hazardous Duty)」와 캐스퍼 와인버거 전미국방장관의 전쟁소설 「다음 차례의 전쟁(The Next War)」이 문제의 화제작. 이 책들은 모두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 가능성과 이에 따른 미군의 개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미국의 대처방안에 관해서는 상반된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이채롭다.

「위험한 복무」의 저자인 헤크워스는 이 책의 7장 「사기성 전쟁―한국 1994」에서 『주한미군이 북한의 자주포와 미사일, 특수부대로부터 지나치게 근접한 상태로 배치돼 있다』면서 주한미2사단의 철수를 주장했다.

뉴스위크에 국방관계 기사를 기고하는 그는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고조되던 94년 봄 수주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양국군의 전시대비 태세를 집중취재한 바 있는데 이 책의 한국관련 부분은 당시의 취재결과를 종합한 내용으로 돼있다.

헤크워스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기라고 전제하고 설사 북한의 핵보유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에 개입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국방부가 성능이 의심스러운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같은 첨단무기를 한국에 판매하면서도 지상 전투부대에는 신형무기와 부품의 적절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미국 무기판매 정책의 모순을 지적했다.

반면 와인버거 전 장관은 98년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시나리오가 포함된 소설 「다음 차례의 전쟁」을 통해 클린턴행정부의 군비삭감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 소설은 98년 어느날 북한이 한국을 침략하고 중국이 대만을 동시에 침공, 미군이 개입하면서 한반도에 핵전쟁이 벌어져 결국 또다시 불완전한 휴전에 이르고 만다는 줄거리로 돼 있다.

와인버거는 이 소설을 통해 클린턴행정부의 「2개의 전장(MRC) 동시승리 전략」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출판전문가는 『한반도의 긴장고조를 소재로 한 신간서적의 출간이 잦아지는 이유중의 하나는 이 지역이 냉전의 마지막 지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 서적이 한국의 대외적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소설가 톰 클렌시가 역시 한국을 무대로 한 전쟁소설 「작전센터(Op―Center)」를 펴내 장기간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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