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시… 그 처음의 열정/황동규·마종기·강은교 등 ‘포에지 2000’ 시리즈중견 시인들의 젊은 시절 시집이 다시 선보였다. 도서출판 문학동네는 세월 속에 잊혀졌거나 읽고 싶어도 절판돼 구할 수 없는 추억의 시집을 「포에지 2000」이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재출간한다.
그 첫순서로 황동규씨의 「비가」, 마종기씨의 「조용한 개선」, 강은교씨의 「빈자일기」 등 세권을 내놓은데 이어 정희성씨의 「답청」, 윤제림씨의 「삼천리호 자전거」 등 모두 15권을 발간할 계획이다.
「포에지 2000」시리즈는 시인들의 젊은 열기와 작가들의 실존적 고민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비가」는 65년 출간된 황동규 시인의 두번째 시집. 제목 그대로 고통에 찌들은 영혼의 방황과 절망의 기록이다. 죽음과의 맞대결을 통해 삶의 생명성과 가치를 발견하는 최근 시집 「풍장」을 낳게한 뿌리로 평가받고 있다. 「조용한 개선」은 마종기 시인의 60년 첫시집 「조용한 개선」과 65년 두번째 시집 「두번째 겨울」에서 시인이 직접 고른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독특한 시각이 녹아있는 「임종」 「비망록1」 등이 실려있다. 강은교 시인의 「빈자일기」는 77년 출간된 시인의 세번째 시집. 작가의 초기 시를 관통하는 허무와 죽음에 대한 의식이 더욱 깊어졌고 사회와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 추가된 작품들이 실려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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