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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은어들/도서관 자리 잡아주는 기둥서방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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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은어들/도서관 자리 잡아주는 기둥서방 「도자기」

입력
1996.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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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은 「백수광장」 인문대엔 「걸레줄」도『수족관에는 메뚜기와 두꺼비, 사마귀가 함께 산다?』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은 11일 개교 50주년을 기념, 학생들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은어를 모은 「관악은어사전」을 게재했다. 은어들은 주로 취업철 입사시험 준비열기로 가득한 도서관을 소재로 삼은 게 특징이다.

「수족관」은 서울대 도서관 제1열람실의 별칭이다. 벽면이 유리로 돼 있어 공부하는 학생들 모습이 마치 수족관 물고기를 연상케 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메뚜기」는 빈 자리를 옮겨다니며 공부하는 학생을, 「두꺼비」는 임자가 있는 빈 자리 아무 곳에서나 엎드려 자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학생들이 가장 경계하는 부류이다. 「메뚜기」에게는 천적은 있기 마련. 열람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사마귀」는 남의 자리에 앉은 「메뚜기」를 정확히 찾아내 『이 자리 제 자린데요』라며 자리를 빼앗는 얌체족이다. 「도자기」는 도서관 자리를 잡아주는 기둥서방으로 여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남학생이다.

도서관 외곽지역이라고 해서 은어가 없을리 없다. 학생들이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는 도서관옆 잔디밭은 「백수광장」(일명 놈팽이잔디)이다. 그 반대편 학생회관 방향 계단은 줄줄이 늘어앉은 학생들 모습이 빨래를 널어놓은 것과 흡사해 「빨래줄」로 명명됐고 인문대 3동과 5동 사이의 광장벤치는 소탈한 학생들이 많이 모여 「걸레줄」로 불린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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