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Times 11월10일자소위 3D직종을 기피하는 한국인 노동자들 대신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이 점차 보편화하면서 한국의 기업가들은 문화적 차이로 유발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들이 얻은 첫번째 교훈은 고용인을 구타하지 말 것. 8월 베트남 호치민시 소재 한국인 소유의 신발공장에서 한국인 여성감독이 고용자학대죄로 기소되었다. 그는 노동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제조중인 신발로 때린 혐의로 집행유예처분을 받았다. 한편 남태평양 참치잡이 어선에서는 중국인 선원들이 한국인 선장이 그들을 구타한다고 선상반란을 일으켜 선장을 포함한 11명의 선원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체벌행위는 60∼70년대의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으나 그후 수많은 한국인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점차 줄어 들었다. 그러나 서구의 문화와 의식을 도입하려는 일부 한국인의 노력은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에까지는 아직 전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베트남 파키스탄 과테말라 등에 진출한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문화와 인종이 다른 노동자들을 거칠게 다뤄 나쁜 평판을 받고 있다.
정부와 사업주들은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보다 나은 외국인노동자 관리훈련이 필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94년 시작된 해외노동자 공급프로그램으로 현재 약 17만명의 외국인이 한국기업에 고용돼 있는데 이중 7만여명이 불법체류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외국인관리문제의 난점들을 인정하면서도 외국인 고용규모를 확대시켜줄 것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국인 업주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 정착하자마자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기 일쑤라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이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들이 열악한 근로조건과 수준이하의 임금, 그리고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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