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첨단기술·고용창출/21세기엔 중기가 이끈다/“우리도 보증·기술우대 등으로 중기정책 전환할때”『21세기에는 첨단기술과 고용을 중소기업이 책임진다』 대기업이 지금까지 나라경제를 좌우해왔다면 앞으로는 그중 상당부분이 중소기업의 몫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보고서는 미국의 사례를 분석한 것이지만 우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미국의 경제·산업구조하에서의 중소기업」이란 보고서는 『21세기의 미국경제는 대기업형 산업구조가 퇴조하고 고용 등 경제효과면에서 중소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업 제조업체의 경우 생산성향상과 리스트럭처링 등으로 고용비중이 계속 감소하는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서비스분야의 눈부신 성장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할수 있는 여지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소외돼왔던 여성에 의한 급격한 창업러시가 국가경제에서의 중소기업의 비중과 주력업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위주의 제조업은 고용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반면 중소기업이 중심인 서비스업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어 이미 80년대초 고용효과가 역전됐으며 그 차이는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하나 특이할만한 점은 미국 중소업계의 신규창업이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등 첨단업종에 집중되면서 미국경제의 고부가가치 실현의 주역으로 떠오를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정부는 이미 80년대 경제불황을 떨칠 수 있었던 데에는 이같은 첨단 중소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점 때문에 벤처기업의 육성을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소기업청이 백악관 중소기업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작성한 「21세기의 중소기업과 기업가정신」이라는 최근 보고서도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종업원 20인이하의 소기업이 첨단 하이테크산업을 주도하리라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창업은 계속 늘고 부도업체는 줄어들면서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전체의 23%(95년)에서 2005년에는 33%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대기업은 관리직등을 중심으로 고임금 일자리를 계속 줄여나가는 추세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일자리를 계속 창출해나가고 있어 2000년대에는 대기업못지않은 슈퍼 샐러리맨이 중소기업에서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의 영업실적도 계속 호전돼 93년 3,971억달러인 이익이 2005년에는 1조452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며 자영업자수는 94년 900만개에서 2005년에는 1,150만개로 증가하리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청 서창수 조사평가과장(48)은 『미국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이유중 하나는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중소기업의 높은 관심과 정부의 지원정책』이라고 설명하고 『자금지원같은 직접적 지원방법대신 미국처럼 보증이나 정보제공, 기술우대 등의 간접방식으로 중기지원정책을 바꿔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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