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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 5년내 승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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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 5년내 승부난다”

입력
1996.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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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독자’ 겨냥 MS사도 본격가세/WP 등 인쇄신문과 정보차별화 활발인터넷 전자신문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까지 디지털 신문의 수준은 기존의 인쇄신문을 인터넷상에 옮겨놓은 정도. 그러나 이들은 「사이버 독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들의 변신노력은 현실공간에서 만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상공간에서의 신문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미국의 한 전문조사기관이 발표한 보고서는 『향후 5년내에 사이버 신문전쟁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며 패자는 「멸종」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컴퓨터업계의 공룡들이 인터넷 신문업계에 군침을 삼키고 있다는 점도 변화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다. 정치문화비평지 「슬레이트(www.slate.com)」를 인터넷에서 창간한 빌 게이츠 MS회장은 디지털 신문영역에 대한 도전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인터넷 신문들은 우선 제공하는 정보를 다양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 「워싱턴 포스트」의 전자신문(www.washingtonpost.com)은 국제뉴스, 경제 등 일반적인 신문기사 범주외에 「워싱턴」이라는 항목을 새로 추가해 미국의 수도인 동시에 전세계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다양하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제공정보의 다양화를 위해 방송사, 잡지사, 통신사등 다른매체의 웹사이트를 구매하거나 이들과의 합종연횡도 서슴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www.latimes.com)의 경우, 최근 할리우드 웹사이트(www.hollywood.com)를 사들인데 이어 안내광고와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또다른 사이트(www.careerpath.com)를 구매할 예정이다. 또 주가지수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세계적 통신사인 AP사, 코트·콤사 등과도 손을 잡았다.

인터넷의 쌍방향성을 적극 활용한 서비스의 제공도 눈에 띈다.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만을 골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맞춤뉴스」서비스나 매일매일 읽어야할 기사만을 추려서 가입자에게 전자메일로 보내주는 「전자메일 뉴스」서비스는 이제 기본. MS사가 내년부터 뉴욕,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 미국 대도시에서 시작할 예정인 「시티 스케이프(City Scape)」에는 레스토랑, 극장 등의 예약 서비스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또 국내 인터넷 신문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것으로 예상했다. 웹 사이트 구축 전문업체인 사이버플래닛 코리아의 김형준 사장은 『국내 사이버 독자들의 욕구도 상당히 다양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디지털 신문들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사장은 또 『그들이 대부분 전통적 인쇄매체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신문은 현실 독자확보 경쟁에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신문 성공사례/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USA투데이 등/자체 취재망 가동·독특한 디자인으로 호평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온라인 신문의 성공적 사례로 꼽는 것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USA 투데이, 보스턴 글로브, 시카고 트리뷴 등이다. 이들은 탄탄한 기본정보외에 다른 디지털 신문들과 차별화되는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치열한 사이버 신문전쟁에서 승자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www.csmonitor.com)는 짜임새나 내용면에서 멀티미디어 시대 신문의 본보기로 꼽힌다. 「모니터」의 기사뿐만 아니라 「모니터 라디오」방송내용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독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AP, 로이터 등 통신사들에 의존하지 않고 전세계 8곳의 특파원들이 직접 써 보내는 국제기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지식인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디자인과 편집면에서 다른 인터넷 신문들과 차별되는 USA 투데이(www.usatoday.com). 4명의 자체 아티스트가 디자인하는 독특하고 사용하기 쉬운 웹페이지는 전문가들로부터 월드와이드웹(WWW)의 분위기에 딱 들어맞는 신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특색있는 서비스를 위해 기업활동에서부터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80여명의 자체 취재진을 확보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사 소유의 보스턴 글로브(www.globe.com)는 다양한 정보제공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 제공 정보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지방의 방송사, 잡지사, 비영리 단체 등과 제휴를 맺고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과는 달리 무료로 핵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데이터베이스화된 정보의 이용자들에게만 적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트리뷴사가 운영하는 시카고 트리뷴(www.chicago.tribune.com)은 정보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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