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5년이 마감되는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짜기가 힘들다」국내 각 연구소들의 경제전망이 크게 엇갈리면서 재정경제원이 고심하고 있다. 내년도 신규투자 등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는 기업들도 사정이 마찬가지다.11일 재경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구소들은 내년에 성장률이 둔화하고 물가는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경상수지 설비투자 환율 등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론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0∼6.7%로 올해보다 약간 낮아지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4.3∼4.9%로 올해에 비해 한층 안정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경기에 대한 시각을 나타내는 설비투자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올해에 비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경우 내년도에는 올해보다 설비투자가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다른 연구소들도 대부분 올해보다 설비투자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대신경제연구소는 내년도에 5.8%의 높은 설비투자 증가율을 기록, 올해의 3.2%보다 2.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올해보다 다소 축소되지만 여전히 100억달러가 넘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 그러나 적자폭에 대해서는 132억달러(한국개발연구원)에서 198억달러(한국경제연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도 대부분의 연구소들이 최근 830원대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구체적인 환율에 대해서는 780원(기아경제연구소)에서 올해보다 높아진 841원(쌍용경제연구소)에 이르기까지 제각각이었다.
재경원은 최근 각 부처와 국책 및 민간연구소 경제단체 등의 내년도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건의사항 등을 받아 본격적인 경제운용계획 수립에 착수, 내달중 확정할 예정이다.
재경원관계자는 『대통령선거가 실시되고 향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 유지를 통해 기업의 예측가능성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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