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후보 부각’ 의외 소득도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의 일정과 관련한 「출처불명의 문건」소동이 미스테리적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대표 비서실은 우선 이번 일이 당내에 파장을 낳자 무척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완구 비서실장과 전성철 특보는 11일 이례적으로 대외발표문까지 만들어 문서작성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이실장은 『자체확인 결과 문제의 문건은 대표비서실 직원 어느누구에 의해서도 작성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도 이같이 보고했다. 전특보역시 『별것도 아닌 내용의 문건인데 우리가 만들었다면 그렇다고 왜 말을 못하겠느냐』며 정색을 했다. 이대표측은 이번 문건소동으로 자칫 이대표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문건소동에 대한 여타 대권예비주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무덤덤했다. 이회창 이한동 박찬종 고문측은 한결같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 이번 문건소동은 대권구도의 틀 속에 이대표를 부각시키는 의외의 정치적 잉여가치를 생산한 측면도 있다. 이대표에게 쏠리고 있는 세간의 정치적 관심과 시선이 그만큼 증폭될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이 즉각 문건소동과 관련한 비난논평을 내는 등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이대표를 대권주자의 반열에 올려놓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분석도 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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