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동양학연,50억 투입 18년만에 마무리/우리 고전 15만여 어휘 등/출전원문 함께 수록풀이한국에서 사용되는 고유한 한자어와 어휘, 고서에 나오는 용어와 용례 등을 집대성한 「한국한자어사전」(전 4권)이 완간됐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소장 송병기 국사학과 교수)가 50억원을 투입해 착수한지 18년만에 마무리한 이 사전은 「한한대사전」(전 17권, 2004년 완간예정)발간을 위한 기초작업이자 국학분야에서 쓰이는 다양한 용어의 의미와 개념을 재정리한 국학연구의 길잡이로 평가받고있다.
이 사전의 특징은 2만여자에 이르는 한자를 부수와 획수, 한자음순에 따라 정리하고 한자문화권에서 사용하는 공통어휘와 함께 우리 고전에서 채록한 15만여개의 어휘를 풀이한데 있다. 특히 「삼국사기」 「삼국유사」 「왕조실록」 「경국대전」 등 150종의 전적(총 3,500책)에 나오는 문구외에도 인명, 지명, 제도명, 의학, 민속분야의 단어를 출전원문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부(8획)에 나오는 국자는 국으로 시작되는 국간 국강상왕 국결 등 수십개의 난해한 단어와 어휘를 가나다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국간」은 첫번째 의미에 고집스럽고 융통성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적은 후 「지봉류설」에 나오는 원문을 실었고 두번째는 조선 김충렬의 자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에서 음을 표기하기위해 만들어 써온 한자인 돌 갈자 등에 대한 유래와 활용례도 소개하고 있다.
단국대가 이 사전편찬에 뛰어든 시기는 78년 6월로 주변국에 비해 다소 늦었다. 일본에서는 모로바시(제교)일가가 3대에 걸친 60년작업 끝에 동양에서 최초로 「대한화사전」(1955년 완간)을 펴냈고 대만은 73년에 이미 「중문대사전」을 완간했다. 중국은 70년대초부터 갑골문·금문등의 자료와 새로운 문자학이론으로 상근인원 300명을 동원해 90년 「한자대자전」을 완간했다.
당시 장충식 총장은 동양학연구소장이던 일석 이희승 박사를 중심으로 한한대사전편찬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으로 사전편찬에 나섰다. 편찬·자문위원에는 한학과 한글연구의 권위자인 권오돈 이강로 이병도 이숭녕 김석하 박사 등을 위촉하고 상근인력 20명을 공채로 뽑았다. 이희승 황패강 김동욱 박천규 박사에 이어 송교수는 5대 소장이다.
연구소가 2004년까지 80억을 투입해 펴낼 한한대사전은 6만여자의 한자어와 55만개의 어휘가 2만여 쪽에 실리는 방대한 규모. 이 사전에는 한국전적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용례 등을 포함, 동양권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송소장은 『한자어사전에 이어 한한대사전이 나오면 동양문화권의 역사 지리 정치 법률 경제 종교 사회 민속에 관한 1차자료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 국사 국문 민속 언어학 등의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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