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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가 ‘이즈이 스캔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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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가 ‘이즈이 스캔들’ 파문

입력
1996.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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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상 탈세 조사중 거액정치헌금 의혹【도쿄=신윤석 특파원】 일본의 석유도매상 「이즈이(천정)석유상회」 이즈이 준이치(천정순일·60) 사장의 탈세사건이 정·관계에의 자금제공 의혹으로 번져 도쿄(동경)지검 특수부가 10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오사카(대판)세무서로부터 이즈이 사장을 소득세법위반혐의로 고발받아 조사중인 검찰은 유력 정치인들에게 자금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포착, 정치자금법위반이나 뇌물수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정밀 분석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즈이 사장은 미쓰비시(삼릉)석유, 미쓰이(삼정)광산 등 대형업체들간의 석유거래를 중개해 92∼95년 중개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64억엔을 받아 3억2,000만엔을 탈세한 혐의다.

검찰은 매매이익의 85%에 달하는 비정상적인 액수의 중개료가 지불되고 이중 20억엔이 다시 미쓰비시석유에 역리베이트로 환수되는 등 3자가 모종의 목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던 것으로 보고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일언론들은 당시 미쓰비시석유 등이 베트남 석유개발권을 따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했던 점 등에 비추어 이 비자금이 유력 정치인·관료들에게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미 이즈이 사장이 고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부총리, 야마사키 다쿠(산기척)현 자민당 정조회장 등 국회의원 25명에게 정치헌금을 하거나 후원회 파티권을 구입해 주었다는 메모를 압수,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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