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전 포철 회장이 9일 낮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서 칠순잔치를 가졌다.박 전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연신 농담을 건네며 집과 정원을 가득메운 축하객들의 인사를 받았다. 박 전회장은 참석자들이 「한 말씀」 청하자, 『카메라와 펜대(카메라 기자와 신문기자를 지칭)들이 많아서 거북한데』라고 운을 뗀뒤 『집으로 돌아와 잔치를 하게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어려운 생활할 때 정신적·물질적으로 도와준 여러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4년간 어렵긴했어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의 인생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여러가지를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그동안의 낭인생활을 회고했다.
그가 지금까지 맺어온 두터운 인간관계를 입증하듯 이날 잔치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신한국당에서 최형우 고문이 다녀갔고 이홍구 대표와 이회창 김윤환 이한동 고문 등이 축하난을 보냈다. 국민회의에선 김대중 총재가 이동진 아태재단후원회장과 이종찬 부총재를 보내 선물과 함께 축하인사를 전했고, 박정수 부총재와 김민석 의원 등도 다녀갔다.
자민련에서는 김종필 총재가 화분을 보냈고 정석모 박철언 부총재 김용환 사무총장 이정무 원내총무 한호선 의원 등이 자택을 찾았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외아들 지만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 등도 참석했다. 시인 김초혜씨가 송시를 낭송하기도 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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