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헨·러드먼도 CIA국장 가능성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차기 내각에 공화당측 인사를 영입할 의사를 밝힌 뒤 입각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구상중인 거국내각은 제2기 국정수행 과정에서 초당적인 협조를 구한다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입각 인사의 수는 적으면 1명, 많아야 2∼3명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인사들은 국무장관직에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 리처드 루거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빌 코헨 메인주 상원의원, 워런 러드먼 전 뉴햄프셔주 상원의원 등이다.
이중 파월이 9일 『요청이 있을 경우 수락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앨 고어 부통령이 선뜻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불투명한 상태다. 2000년 대권을 노리는 고어 부통령이 잠재적 라이벌인 파월의 부상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루거 의원의 반응은 일단 시큰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헨 의원이나 러드먼 전 의원은 국무장관보다는 중앙정보국(CIA) 국장 기용설이 더 유력하다. 이와 함께 뉴저지 주지사를 지낸 공화당출신의 토머스 키언이 사임의사를 밝힌 리처드 라일리 교육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반대당 출신의 인사를 내각에 영입한 사례는 흔치 않지만 과거 행정부때에도 몇차례 있었다.
민주당 출신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의 헨리 스팀슨을 전쟁장관에 기용했었으며 공화당 출신인 리처드 닉슨은 민주당 소속의 존 코넬리(전 텍사스주지사)를 재무장관으로 영입했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도 공화당 출신의 은행가인 더글러스 딜런을 재무장관으로 발탁했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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