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 출신 ‘클린턴 골프친구’「사업과 공직에서 모두 성공한 믿음직한 자문인이며 막역한 친구」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8일 백악관 비서실장에 리언 파네타의 후임으로 임명한 어스킨 볼스(51)를 이렇게 소개했다. 볼스 비서실장은 75년 투자금융회사를 설립,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회사로 만든 탁월한 은행가로 연방중소기업협회(SBA) 회장과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을 역임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골프를 칠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지닌 그는 92년 대선당시 클린턴을 위해 열성적인 모금활동을 했다. 이번에는 선거 자문역을 맡아 밥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와의 TV토론을 승리로 이끌게 했다.
그의 비서실장임명에는 클린턴과의 친분과 충성심, 선거운동과정에서 나타난 날카로운 분석력, 강한 추진력 등이 고려됐다는 평이다.
그는 특히 SBA 회장시절 클린턴의 요청으로 대통령의 사업파트너에게 불법대출을 알선한 혐의에 대해 언론 의회등으로부터 추궁당했으나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것이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볼스와 클린턴의 첫 공식적인 만남은 93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SBA회장 임명식. 이 자리에서 클린턴은 『볼스는 정치인이 아니라 기업인으로 중소기업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출신인 그는 호리호리한 몸매와 부드러운 말씨, 신사다운 매너를 가졌지만 승부욕과 자기주장이 강한 인물로 워싱턴정가에 정평이 나 있다.
화이트워터사건, 대선자금문제 등 그에게 맡겨진 클린턴의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된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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