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죽음 진상 철저규명을”싸리나무 채취도중 무장공비들에 의해 납치, 살해된 고 표종욱 일병(21)의 아버지 표찬능씨(56)는 청와대와 국방부, 육군본부에 진정서를 보내 아들의 죽음을 철저히 진상규명해줄 것을 호소했다.
표씨는 A4용지 2장 분량에 자필로 작성한 진정서에서 『강릉에 무장공비가 출현해 전군이 비상사태에 들어갔는데도 어떻게 군인이 비무장상태에서, 그것도 군 본연의 임무도 아닌 싸리채취작업을 할 수 있느냐』며 『게다가 인솔자도 없이 13명이 산중에 각자 헤어져 작업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표씨는 이어 『더욱 억울한 것은 군부대가 (아들의 실종을) 탈영처리한 것』이라며 『지난달 22일 밤 10시50분께 육군 제2사단 공병대대 소령이 종욱이의 행방불명사실을 전화로 알려와 다음 날 부대를 찾아갔을 때만 해도 「아드님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그냥 돌아왔는데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표씨는 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군부대 내에서 그것도 대낮에 군인이 납치되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면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억울한 사항을 풀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표일병의 영결식이 7일 낮 강원 홍천군 국군 철정병원에서 유가족과 친구, 소속부대 전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도부대장으로 거행됐다. 유해는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됐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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