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어린이·학생·여성·웨딩 등 다양/업종전문화로 판매경쟁력 높일 수 있어신혼부부가 많은 동네엔 아기전문점이나 「미씨」전용 백화점을, 대학가엔 신세대의 술문화를 집결해 놓은 카페빌딩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단순한듯 하면서도 그럴싸한 이 아이디어가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쇼핑패턴이 변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비슷한 업종을 주제별로 한데 모아 놓은 「테마빌딩」이 인기다.
서울 동대문 패션타운, 충무로 오토바이상가, 용산컴퓨터상가 등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상품판매」중심의 기존 전문상가와 달리 테마빌딩은 시행자나 개발자가 처음부터 특정 수요층을 겨냥, 주제를 정한 뒤 유관 업종들만을 유치하는 「서비스」중심의 상가를 말한다. 일반 상가에 비해 「업종 전문화」를 통해 판매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게 강점.
때문에 개발업체들은 대형할인매장이나 고급백화점에 대응하는 「틈새시장」으로서, 투자자들은 탁월한 홍보효과와 고정 고객관리 등의 이점이 있는 유망상품으로서 테마빌딩을 선호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구수동 16―5의 자투리땅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신축되고 있는 「별이 삼형제」빌딩은 「신세대 카페」가 핵심테마다. 겉모양이 도자기와 우주선모형을 합성시킨 듯한 이 빌딩은 주변이 서강대 홍익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인접해 있는 대학가인 점을 고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최신 카페들만을 유치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스포츠카페」를 비롯, 지상 2층 「라이브카페」, 3층 「록카페」, 4층 「재즈카페」, 5층 「이벤트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옥탑에는 옥외광고를 겸용하는 「봉화대」가 설치된다.
12월20일 완공 목표로 서울 은평구 불광3동 104―94에 건축중인 「불광동 여성프라자」는 신세대 주부들의 소비패턴에 초점을 맞춘 여성전용상가. 연면적 367평에 지하 2층 지상 7층규모인 이 건물엔 「헤어샵」 「한증막」 「피부과·산부인과의원」 「피부미용실」 「커피숍·레스토랑」 「화장품·귀금속·팬시전문점」 「반찬전문점」 등이 들어선다. 장바구니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곳에서 레저와 휴식까지 「원스톱쇼핑」을 책임져 주겠다는 것이다.
선경건설이 지난 2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문을 연 「드림월드」는 12살 이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테마빌딩. 지하 1층은 스낵류 등 아동식품, 지상 1층은 아동도서와 완구, 2층은 아동용가구, 3층은 아동복을 파는 전문상점, 4층에는 아동병원과 운동시설 등이 모여 있다. 연말께 입주예정인 서울 금천구 시흥본동 「학생프라자」에는 미술·음악·컴퓨터·외국어학원, 학생의류용품점, 체육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테마빌딩을 고를 땐 주변 환경과 주민들의 소비패턴은 물론, 입주 업종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한국개발컨설팅 강경래 사장은 『업종의 기능이 서로 중복되거나 침해하지 않고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것이 테마빌딩의 취지』라며 『투자자 입장에선 건물내에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관업종들이 잘 형성돼 있나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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