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납품대금 어음지급 되레 증가/단가인하까지 요구 ‘불황 떠넘기기’연초에 상당수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중소기업들의 결제조건은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들은 불황을 이유로 중소기업에 단가인하를 요구,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이 10월 한달동안 전국 335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기업·중소기업간 납품대금 지급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75.4%인 252개 업체가 오히려 지난해보다 결제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1월을 기준으로 한 9월 납품대금결제비율을 보면 현금·수표가 34%에서 30.9%로 낮아진 반면, 어음은 66%에서 69.1%로 오히려 높아졌다. 어음도 「90일이하」단기어음은 1월의 66.6%에서 50.2%로 줄어든데 비해 「91일 이상」장기어음은 33.4%에서 49.8%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따라 어음의 평균 만기일은 1월의 88.9일에서 최근에는 99.4일로 10.5일(11.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 어음결제기간이 15.7일 늘어난 110.5일로 가장 결제상황이 나빠졌으며 다음으로 금속(14.6일 증가) 화공(9.9일 증가) 등 순이었다. 특히 20인이하 소규모업체는 절반이 넘는 193개업체(57.7%, 1월 34.7%)가 91일이상 장기어음을 받고있어 중소업체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어음결제뿐 아니라 납품단가에서도 상당수 대기업이 협력중소업체에 단가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업체중 205개업체(61.4%)가 대기업으로부터 단가인하요구를 받았으며 2회이상 요구받은 업체도 42.8%(143)에 달해 대기업의 경영난이 중소기업에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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