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 여인목소리… 추측이 사실로북한이 중국내에 2∼3개의 고급빌라를 소유하고 있고 이곳에 성혜림씨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항간의 풍문은 성씨의 소재 파악으로 사실임이 밝혀졌다. 성씨의 소재는 수도(소우두)공항에 도착한 평양의 VIP들이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으로 빠지는 경우가 잦고 북한 대사관 차량인 「사133××××」가 빌라에 종종 드나드는 것이 드러나면서 꼬리가 잡혔다.
특히 이 빌라로 확인전화를 했을때 당황한 목소리로 『우리는 모스크바에서 왔어요』라는 교양있는 50대 후반 여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성혜림이 이 곳에 살고 있다는 추측을 사실로 굳어지게 했다.
이 빌라는 대부분 외국 유명회사 최고위 간부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북한인 경우 김정일의 일가가 아니고는 감히 구입할 엄두도 못낼 정도로 고액인 50만∼80만 달러를 호가한다. 특히 북한측과 가까운 한 관계자가 『이처럼 비싼 집은 지도자동지의 가까운 친척이 아니면 구입해 살 수 없다』고 말한 점 등으로 미루어 성씨의 거주용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별장식의 이 빌라는 2년전 「김성화」라는 여인의 이름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여인은 주북경 북한대사관 고위외교관의 부인으로 확인됐다. 이 곳에 살고 있는 한 관계자는 김여인이 가방에 넣어온 현찰 400만위안(약 4억원)으로 집값을 일시불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성씨는 4월부터 이 빌라에서 「명순이 아줌마」로 불리는 30대 여인과 함께 생활해 왔다. 성씨로 추정되는 여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4월부터 이 곳에 살고 있는데 지난 여름 폭우때 지붕이 샜다』고 불평한 뒤 『식품 등은 자동차로 시내에서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4월 성씨가 이곳에 온 후 평양에서 김정일을 비롯한 최고위층의 식품 및 생필품 조달을 담당하는 보위부 산하 「대외 총봉사청」소속의 이모 요원을 파견, 성씨의 보호와 생활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 요원은 또 9월초 북경시내에 한 음식점을 개업, 평양에서 온 여직원 13명을 종업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성씨는 이곳에 체류하는 동안 김정남을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는 데 김씨는 「PANG SONG」이라는 가명으로 매년 중국을 수차례 드나들었다. 성씨의 북경생활에는 「N」이라는 북한 위장업체도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회사는 김정남의 방중시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북경=송대수 특파원>북경=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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