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재선하려면 다우지수를 올려라”『미 대통령 선거결과를 알고 싶으면 다우존스 지수를 보라』
집권기간중 다우존스 공업지수가 크게 오른 정당은 무난히 재집권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권을 넘겨준다는 가설은 이번 미 대선을 통해 또 한번 증명됐다.
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 3,252.48이었던 다우존스지수는 대선실시일인 5일 6,041.68로 마감돼 4년만에 85.8%가 올랐다. 이는 100년전 다우존스 지수가 탄생한 이후 대통령들의 재임기간중 세번째로 상승폭이 큰 것이다. 재임중 다우존스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대통령은 4선을 기록한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민주)로 첫 임기중 다우존스지수가 173.6%나 올랐다. 30대 캘빈 쿨리지 대통령(공화)재임시는 147.9%가 올랐다. 두 사람 모두 정권재창출에 무난히 성공했음은 물론이다.
반대로 재임기간중 지수가 74.9%나 떨어졌던 31대 허버트 후버 대통령(공화)은 루스벨트에게 자리를 넘겼다. 28대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첫 임기중 62.1%의 상승률을 기록, 재선에 성공했지만 두번째 임기에는 ―20.3%의 「낙제점」을 받아 공화당에 정권을 넘겼다.
재임기간중 지수가 9% 이상만 오르면 집권당이 승리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물론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두번째 임기중 지수가 23.5%나 떨어졌음에도 3선됐다. 미국인들이 전임 후버 대통령 당시 대공황의 충격을 잊지 못한 덕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승리했지만 다우존스지수의 가설을 통해 본 민주당의 앞날은 밝지만은 않다. 금세기들어 민주당 출신으로 재선기록을 세운 윌슨과 루스벨트의 두번째 임기중 다우존스지수는 첫 임기때와 반대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가설에 따른다면 클린턴 대통령의 다음 임기중 다우존스지수는 형편없이 떨어지고 결국 다음에는 공화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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