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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전국 고교생 대입학력경시대회/‘영광의 얼굴 영예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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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전국 고교생 대입학력경시대회/‘영광의 얼굴 영예의 학교’

입력
1996.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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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선경그룹 후원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선경그룹 후원으로 실시된 제6회 학력경시대회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체수석 겸 인문계수석 김재은양(개포고) 등 개인수상자 4명과 서인천고 등 단체상 수상 3개학교의 소감을 들어본다.

◎전체수석 김재은양/“한눈 안파는 집중력이 비결”

『충분한 잠과 휴식을 취하고 공부가 잘되는 야자(야간자율학습) 3∼4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해 공부합니다』

한국일보가 10월27일 실시한 「제6회 전국고교생 학력경시대회」에서 400점 만점에 357.3점을 획득, 전체수석과 인문계수석을 차지한 서울 개포고(교장 김재영) 3학년 김재은양(18·서울 강남구 일원동 현대아파트 21동 206호)의 공부법이다.

김양은 『과학탐구가 너무 어려워 수석은 꿈도 꾸지 못했다』면서 『부모님과 동생 친구 선생님 모두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양은 상오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등교준비를 하고 학교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자율학습을 한다. 하오 10시쯤 귀가, TV드라마나 잡지를 보면서 기분전환을 하고 시험이 끝나는 주말이면 1∼2편의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김양의 생활은 여느 고3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면서도 지난 1학기 전국모의고사에서 여자수석을 차지하고 전교1등을 유지하는 비결은 집중력덕분이다. 수업시간은 물론 자율학습시간에도 적당한 분량을 정해 정독을 한다. 책을 읽는 동안은 누가 와서 건드려도 알아채지 못한다. 김양은 공대를 나온 아버지 김화곤씨(48·사업)와 달리 법학을 공부할 계획. 『아직도 법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가슴아프다』며 『특히 가부장적인 사회인습으로 차별당하는 여성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김정곤 기자>

◎자연계 수석 장동엽군/“자율학습 충실 5시간 숙면”

자연계 수석을 차지한 서대전고 장동엽군(18·대전 서구 삼천동 가람아파트 1동 502호)은 『8월 실시된 수능모의고사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해 수석은 예상치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겸손해 했다. 그러나 같은 반 학생들은 『동엽이는 식사시간을 제외하곤 책에서 눈을 떼는 적이 없을 정도의 노력형』이라며 『전교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고 각종 모의고사에서도 대전지역 수석을 휩쓸어 언젠가 전국 수석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장군의 좌우명은 「집에서는 푹 쉬고 수업과 자율학습시간에는 한눈을 팔지 말자」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몸을 씻은 뒤 곧바로 잠자리에 들어 하루 5시간정도 잔다. 장군은 『3당4낙이란 말에 비하면 수면시간이 많은 편이지만 졸지 않고 수업에 충실하려면 5시간의 숙면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장군은 상오 7시에 등교한 뒤 방과후 도서관에서 자율학습을 마치고 다음날 새벽 1시 교문을 나설 때까지 책을 놓지 않는 「공부벌레」로 소문이 나 있다. 내과 전문의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대에 진학하기로 진로를 결정한 장군은 기초의학분야를 연구해 세계적인 석학이 되는 게 꿈이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매일 성당과 집에서 기도하시는 엄마에게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다』는 장군은 『빨리 시험이 끝나 평소 읽고 싶었던 소설과 보고 싶은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며 도서관으로 향했다.<대전=전성우 기자>

◎남인문계 수석 김형진군/“단순 암기보다 이해에 주력”

400점 만점에 352.2점을 얻어 남자 인문계 수석을 차지한 인천 서구 검암동 서인천고 3년 김형진군(18·인천 남동구 간석주공아파트 44동 305호)은 코앞에 닥친 대입수능시험을 앞두고 막판정리에 여념이 없다.

학교에서도 인문계 수석을 놓치지 않는 김군은 대입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김군은 서태지와 아이들은 기성에 대한 과감한 파괴를 시도해 좋아하며, 슈바이처는 학문 예술 봉사를 조화롭게 실천한 인물이므로 존경한다. 김군은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가더라도 슈바이처 같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김군은 상오 7시30분 등교해 하오 9시30분까지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낸다. 여느 고3학생들과 다를 바 없다. 귀가한 뒤에는 충분한 잠을 자고 좋아하는 기타를 치며 스트레스를 푼 뒤 맑은 정신으로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한다. 김군은 단순한 암기보다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복습을 통해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인천=황양준 기자>

◎여 자연계 수석 이재경양/“교과서 중심 학교수업 열심”

자연계 여자수석을 차지한 제주 남령고 3년 이재경양(18·제주시 연동 세기아파트 나동 512호)은 『더욱 분발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부끄러워 했다.

이양은 공부 잘 하는 비결에 대해 『학교수업에 열중하고 교과서를 중심으로 파고 들어 의문나는 문제는 자주 질문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상오 6시에 일어나 7시30분 학교에 도착, 11시30분까지 학교수업과 보충 및 자율학습을 하고 집에 돌아가 밤12시께 잠자리에 든다. 이양의 생활은 여느 학생과 다를 게 없으나 『의문점은 반드시 오늘 풀고 이해한다』는 원칙에 충실하다. 참고서는 교사가 추천한 것 1개 뿐이며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한다.

이양은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여학생 가운데 계속 전교 1등을 해오고 있는 재원이다. 8월29일 한국외대에서 열린 교육부 주최 전국고교외국어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는 등 크고 작은 경시대회에 5차례 나가 모두 입상했다. 장래 희망은 신경외과의사인 아버지 이용진씨(45)처럼 의대에 진학해 신경정신과 의사가 되는 것이다.<제주=허태헌 기자>

◎단체 대상 서인천고/80%이상 4년제 전기대 진학 ‘명문’

남녀학생 14명이 참가, 남자 인문계 수석에 단체대상까지 차지한 인천 서구 검암동 서인천고(교장 홍성한·65)는 명문고의 위치를 굳혔다며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수능시험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희소식이 전해져 축제분위기가 대입때까지 이어지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기쁨에 넘쳐 있다.

서인천고는 매년 3학년 580여명중 80%이상이 4년제 전기대에 진학하며 이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소위 일류대에 합격하는 학생만도 150명을 넘는다. 85년 개교한 서인천고가 10여년사이에 명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들이 충실한 연구를 통해 알찬 수업을 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면학분위기를 조성해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서인천고는 정규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이 하오 9시40분이나 11시까지 자율학습을 하게 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논리력을 키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인천=황양준 기자>

◎단체 금상 중동고/엘리트보다 참인간 교육 역점

상위 5명의 성적 합산점이 1,664.7점을 기록, 영예의 단체상 금상을 수상한 서울 중동고(교장 정창현·55) 학생 14명은 6일 입상소식을 듣는 순간 환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에 자기 학교 친구들이 개인상 은상을 2개씩이나 타게 됐다는 사실도 엿새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의 중압감을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개인상 은상까지 수상하게 된 「2관왕」 김완석군(17)은 『다른 친구들도 수리탐구2 영역등 시험이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느꼈었는데 운이 좋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1906년 설립된 중동고는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를 최대한 존중, 하오 3시30분 정규수업후에는 원하는 학생들에게만 심화보충학습을 시키는, 서울에서는 거의 유일한 학교. 또한 매주 토요일엔 정규수업 대신 특활과 봉사활동을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1년여째 강행해오고 있다. 이 모든게 공부만 잘하는 엘리트보다는 정직하고 남을 도울 수 있는 참인간을 키우려는 교육이념때문이다.

정교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일보사 주최 학력경시대회에서 이같은 커다란 상을 받게 돼 더없는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은 인성교육이 제대로 된 아이들이 공부도 잘한다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관명 기자>

◎단체 특별상 동덕여고/‘학생 자율’ 믿는 86년 전통 큰 힘

수능시험 일주일을 앞두고 긴장이 감돌던 동덕여고는 단체특별상 수상소식에 자축분위기에 싸였다. 학생·교사들이 서로를 믿고 이해하며 한 가족처럼 지내는 학교. 동덕여고는 공부고 생활이고 학교측의 강제는 최소한에 그친다. 덕분에 학교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도 거의 없다.

동덕여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대학진학률 등 뛰어난 학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오랜 전통에서 배어나온 학교측의 믿음과 학생들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1910년 개교이래 86년을 이어온 학생지도의 이념도 인성과 지성교육을 두 축으로 한 「자율」. 학생들도 3년간의 교육으로 자율인이 된다.학생들은 학교문고를 자랑한다. 특히 국어교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교사독서모임 「글방」이 수시로 기증하는 신간도서 쟁탈전은 치열하다. 그래서 동덕여고에는 별도의 논술수업이 크게 의미가 없다.

63년 부임한 이래 34년째 동덕을 지키고 있는 박상건 교장(62)은 『큰 상을 받아 낸 학생들이 더없이 자랑스럽다』며 『국내 최고 여고라는 명예보다 국내 최고고교 타이틀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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