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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치적·중도노선에 점수/클린턴 압승 배경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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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치적·중도노선에 점수/클린턴 압승 배경과 의미

입력
1996.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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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열세·예산안 파동도 영향「경제대통령」 빌 클린턴이 꾸준한 미경제의 성장세를 업고 재선위업을 달성했다. 그것도 득표율이 50%를 넘는 압승이다.

미 유권자들은 클린턴부부를 겹겹이 둘러싼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동안 그가 이룩한 경제적 성과를 인정하고 새로운 4년을 그에게 위임했다.

ABC방송의 조사결과 미국민의 53%가 「미국이 올바른 궤도를 걷고있다」고 응답했는데 이같은 여론의 동향이 이번 대선결과에 반영됐다.

클린턴은 선거전 내내 자신의 경제치적을 유권자들에게 세일하는데 주력해왔다. 그의 참모들이 즐겨 사용했던 선거모토 「E―2, M―2」가 「경제, 교육, 의료보호, 의료지원」의 영문 첫글자임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우선의 공약에 승부를 걸었다.

미국 경제의 순탄한 행진 이외에도 그의 재선을 가능케한 또다른 요인은 그가 국정운영 과정에서 집권 초기의 진보적 노선을 버리고 중도노선을 택한데 있다. 이는 한마디로 민심을 제대로 읽은 결과다.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78%가 스스로를 「온건주의자」(44%) 또는 「보수주의자」(34%)라고 응답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밝힌 미국인은 16%에 불과했다. 클린턴은 이들 온건보수파들이 선호해온 ▲복지제도의 개혁 ▲재정적자 축소 ▲작고 효율적인 정부의 운영 등 중도노선의 정책들을 과감하게 수용했다. 이에따라 2년전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렸던 중도 보수파들이 민주당 진영으로 기울었다. 인디애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보수적인 지역의 유권자들이 클린턴 지지로 돌아선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클린턴은 선거운동 방식까지도 로널드 레이건 전 공화당대통령의 재선운동을 모방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강조해 젊은 유권자들의 호감을 샀다.

그의 경쟁상대였던 밥 돌 공화당후보의 고령과 부진한 선거운동도 클린턴에게 반사이익을 안겨주었다.

클린턴의 재선은 2년전 중간선거때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나리오였다. 이같은 상황이 반전된 데는 지난 연말과 금년초 2차례에 걸쳐 뉴트 깅그리치 공화당하원의장이 주도했던 연방정부 폐쇄조치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 미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행정부와 의회를 각각 다른 당의 수중에 쥐어줌으로써 『어느쪽이든 1당독주는 곤란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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