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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컨디션 ‘아침의 약속’편(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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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컨디션 ‘아침의 약속’편(CF이야기)

입력
1996.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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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귀가하는 아버지와 기다리는 아들모습 ‘진한 여운’부자사이의 정, 가족간의 화목한 분위기를 다룬 광고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이미 가부장적인 위치에서 떨어져 나가 돈이나 열심히 벌어다 주는 사람쯤으로 인식된다. 아버지는 전락했다. 가솔을 호령하는 권력자도 아니고, 집안 구석구석을 챙겨 명령하는 어른은 더더욱 아니다.

밖에서 늘 사람들과 만나 술에 취해 들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에다 그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는 아들의 모습을 결합시킨 제일제당의 숙취해소음료 컨디션광고「아침의 약속」편은 애처로운 지경에 몰린 한국의 아버지상을 부각시킨 광고다. 연말이라는 시의를 맞춘데다 공익광고 냄새를 짙게 풍겨 시청자에 대한 침투력이 강하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집 대문앞에서 축구공을 턱 밑에 받치고 열살쯤 됨직한 사내아이가 우두커니 앉아있다. 옆에 함께 앉은 강아지는 벌써 졸음이 쏟아지는 모양이다. 장면이 바뀌어 지하철역에서 회식을 마치고 헤어지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난다. 직장동료의 『내일아침 약속 있다면서』하는 소리를 뒤로 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 아버지의 얼굴이 술기운으로 불그스레하다. 다시 대문 앞 장면으로 돌아와 강아지가 눈을 감고 졸음에 겨워 꾸벅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정겹게 등장한다. 아버지를 맞은 아이가 『아빠 내일 아침 축구하러 가는 거지요』라고 물으면 『그럼』하는 대답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 광고를 만든 제일보젤은 『연말의 송년회 등 여러 모임과 술자리가 많아지는 시기에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려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팀은 아버지의 귀가장면을 실감나게 찍기 위해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밤새 작업하다 급기야 동네 아저씨가 쫓아나와 항의하는 곤혹을 치렀다는 뒷얘기를 남겼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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