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마일드가 기초 원두로 제격/모카 자바 킬리만자로 등과 찰떡궁합커피는 우리시대 가장 대중적인 기호식품이다.
지난 시대에도 사람들의 커피사랑은 별난 데가 있었다. 나폴레옹은 커피가 없으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베토벤의 아침메뉴는 원두 60알을 넣어 끓인 커피 뿐이었다고 한다.
바하의 칸타타 「조용하게, 요란스럽지 않게」는 커피예찬만 늘어놓아 곡이름이 「커피 칸타타」가 돼버렸다. 하긴 커피는 17세기 시작 무렵 교황 클레멘트8세에게서 「기독교의 음료」로 세례까지 받았다.
커피에는 우리들 삶이 녹아 있다고 말한다. 쓴 맛 신 맛에다 떫은 맛까지 있지만, 깊이 감춰진 달콤한 맛도 있다. 자기만의 맛과 향을 꿈꾼다면 원두커피를 적절히 섞는 커피 블렌딩(Blending)이 어떨까.
커피 블렌딩에는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의 원두가 모두 사용된다.
예멘의 모카, 콜롬비아의 마일드,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에티오피아의 하라,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등이 대표적인 아라비카종. 쓴 맛과 신 맛이 잘 어울려 있으며 향기가 좋다. 로부스타종은 아라비카종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많다. 쓴 맛이 강하고 향기가 약하다. 자바 로부스타, 만데린 등이 있다.
커피 블렌딩은 쓰고 시고 단 맛이 각각 뛰어난 원두를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섞어 즐기는 것. 아라비카종끼리도 좋고 아라비카종에 로부스타종을 섞어도 된다. 그렇지만 중성의 원두를 기초로 해서 신 맛이나 쓴 맛이 있는 원두를 섞어 향기 좋고 감칠맛 나게 만드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콜롬비아 마일드는 그런 점에서 블렌딩의 기초원두로서 제격이다. 단 맛에 향기가 진하고 감칠 맛이 있다. 어느 종과도 잘 어울리지만 그래도 신 맛을 띤 모카가 가장 좋은 파트너다. 자바 킬리만자로 등을 섞어 쓴 맛이 살짝 스며 들게 해도 좋다.
숲의 향기까지 담긴 듯한 하라, 모카와 콜롬비아 마일드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블루마운틴, 부드럽고 뒷 맛이 좋은 킬리만자로, 쓴 맛과 신 맛이 고른 만데린 등은 블렌딩 없이 스트레이트로도 괜찮다.
전문가들의 조언 한마디. 원두커피는 한 번 살 때 400g정도면 충분하다. 냉동보관해도 한달이면 향이 도망가기 때문이다.<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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