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둘러보아도 답답한 서울. 콘크리트 벽과 차량의 홍수에 갇힌 가슴을 활짝 펴고 달려볼 수 없을까. 조금만 눈길을 돌려 보면 서울에도 숨겨져 있는 빼어난 조깅코스가 있다.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코스, 숲속길 같은 정취가 있는 코스…. 서울에서 가장 멋진 러닝 로드 다섯 곳을 달려 보자.◎올림픽 공원/예술의 향기를 마시며
평화의 광장을 출발해 음악분수 옆으로 300여m를 달리면 유명한 조각품들이 늘어서 있는 야외미술관이 나온다. 역도경기장 까치다리를 지나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는 거리는 3.7㎞. 코스가 적당히 경사져 있어 다리 근육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다. 몽촌토성과 야생화단지 옆의 샛길은 흙길이라 관절에 무리도 가지 않는 훌륭한 코스다.
◎남산공원/도심 정취 물씬
서울도심 한복판에서 맑은 공기와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 바로 남산. 출퇴근길에 남산타워를 지겹도록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남산은 한번 올라가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국립극장을 출발해 범바위, 식물원, 팔각정 등을 거쳐 돌아오는 거리가 7.2㎞. 상오 7시30분까지는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어 더욱 호젓한 길이다.
◎윤중로/샐러리맨 안성맞춤
국회의사당을 둘러싸고 있는 윤중로는 여의도 지역의 샐러리맨들에게 적합한 코스다. 아침 일찍 출근길이나,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 조깅을 즐길 수 있다. 2㎞ 남짓한 거리에 경사도 거의 없어 가벼운 조깅에 안성맞춤이다. 차량 통행도 드물다. KBS 앞길을 따라 여의도광장에서 윤중로로 접어들면 5㎞정도를 달릴 수 있다.
◎중랑천 뚝방길/강물따라 꽃길따라
군자교에서 장안교까지의 중랑천 뚝방길 2.3㎞는 강물을 끼고 꽃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코스. 가을에는 무궁화꽃이 만발하고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어우러진다. 5∼8m간격으로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운동시설과 휴식용 벤치가 있다. 잘 닦여진 아스팔트는 자전거 하이킹에도 적합하다. 가로등 설치관리 상태도 좋아 야간 조깅도 가능하다.
◎망우묘지공원/울창한 숲사이로
청량리를 지나 망우리고개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나즈막한 산이 보인다. 이 산을 둘러싼 아스팔트길을 완주하면 5.2㎞. 초보자는 관리사무소를 지나 샛길로 접어들어 돌아나오면 된다. 울창한 숲 사이를 달리다 군데군데 있는 약수터에서 목을 축일 수 있고 각종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깨끗한 공기가 최고의 선물이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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