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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 아군 피해에 “침통”/공비사살 국방부·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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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 아군 피해에 “침통”/공비사살 국방부·군 분위기

입력
1996.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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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작전 종결” 안도의 한숨/잔당 1명까지 소탕 수색 박차국방부와 합참은 5일 무장공비 잔당 2명의 사살소식이 전해지자 사실상 작전이 종결됐다며 반가워하면서도 예상외로 아군의 피해가 커 침통해했다. 군은 4일 거동수상자 발견이후 즉각 비상태세에 돌입하는등 밤새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마치고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동진 국방장관은 5일 상오 공비 2명 사살을 보고받고 『귀국하는대로 상황을 파악, 작전종결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수행기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공비소탕소식을 알리면서 『생존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승조원 이철진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 비정규전에 대비, 해안근무강화 등 경계태세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공비소탕이 군사외교성과보다 두 배는 큰 것같다』며 아침인데도 보드카로 건배를 제의하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김장관은 『작전기간중 민간인이 사망했을 때 군인으로서 자괴심이 들었다』며 『이제 사건이 해결된 만큼 국방장관으로서 군발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장관이 공비소탕소식을 보고 받은 것은 이날 새벽. 전 날 러시아 국방장관 등 군관계자들과의 만찬으로 늦게 잠들었던 김장관은 수행보좌관의 보고를 받고 즉각 윤용남 합참의장 등과 연락하며 상황을 파악했다. 김장관은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6일 상오 귀국할 예정이다.<모스크바=송용회 기자>

○…4일 하오 5시께 국방부청사가 있는 합참 지휘통제실에 비상벨이 울렸다. 강원 인제군 향로봉 부근에 M16으로 무장한 거동수상자 2명이 발견됐다는 1군사령부의 보고 때문이었다. 이 때부터 국방부와 합참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지휘통제실은 즉각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를 마치고 3일 귀국한 윤용남 합참의장과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장관에게 보고했다.

동시에 국방부 지하벙커에서는 국방부와 합참의 고위장성들이 집결한 가운데 긴급 작전회의가 열렸다. 간첩침투 이후 24시간 가동중인 「위기조치반」도 보강됐다. 밤새 작전상황을 점검하던 군수뇌부는 날이 밝자마자 합동심문조를 현장에 보냈다. 윤합참의장은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며 밤을 새우다 5일 상오 공비 사살소식이 전해지자 김장관에게 직접 작전상황을 보고했다.

○…지난 달 9일 강원 평창군 탑동리에서 주민 3명이 살해된채 발견된 이후 한 달 가까이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한 군은 이 날 잔당 2명이 사살되자 『그동안 수색대원의 사기가 떨어져 걱정이었다』며 초조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군관계자는 『민간인 살해후 무장공비가 포위망 안에 있다고 보고 섬멸을 자신했으나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해 장병들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지막 1명이 아직 포위망 안에 있을 가능성을 완전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수색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군은 지난달 18일 공비들의 흔적을 찾지 못하자 장기전에 대비, 압박수색작전을 공비들을 이끌어내기 위한 매복작전으로 전환해왔다. 특히 공비들이 북한으로 도주할 가능성에 대비, 이 날 잔당이 사살된 민통선 주변에 3개 사단과 군단특공연대, 특전사병력들을 동원, 수색 및 매복을 계속해왔다. 병력도 기존에 동원된 8만여명의 병력을 거의 빼지 않았으며 열추적장치를 갖춘 주한미군의 OH58 헬기를 비롯, 코브라 등 수십 대의 헬기로 주간수색 작전을 벌였다.<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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