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586인데 국회는 XT/정보화 자극주고 싶었다”지난달 30일 국회사상 최초로 본회의장에서 노트북PC를 이용한 「디지탈」 대정부 질문을 시도했던 국민회의 정호선 의원(53·전남 나주). 그의 시도는 김수한 국회의장이 하얀 종이위에 단정히 작성한 「아날로그」 저지연설 때문에 무산됐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 국회의 정보화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을 저지른 인물로 통신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여러모로 얘기거리가 됐다.
『쇼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들어와서 본 국회의 정보화 수준은 쇼를 해서라도 자극을 주고 싶을 만큼 낮은 것이었습니다』 「1천만 과학기술인을 대변하겠다」는 포부로 여의도에 「입성」한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 출신의 한 초선의원에게 비춰진 국회의 모습은 「정보화」란 말을 꺼내기도 무색할 지경이었다.
『의원을 포함해 6명이 근무하는 의원회관에 국회사무처에서 배당하는 컴퓨터는 단 1대뿐입니다. 그나마 올해초에야 286급에서 586급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지만 인터넷 검색도 전화모뎀을 이용해야 하죠』 그래서 정의원은 국회의원들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을 위해 모범을 보이기로 작정 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국회사무처를 설득해 노트북PC의 「본회의장 출입」을 허용받은 것. 홈페이지(www.assembly.go.kr/∼hschung)도 만들었고 국정감사기간중 모든 수감기관에 자료를 디스켓에 담아줄 것을 요구해 일부 성과를 얻기도 했다.
정의원은 인하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프랑스 뜰루즈공과대학에서 신경망 컴퓨터에 관한 연구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제6세대 신경컴퓨터」 등 6권의 저서와 100여건의 국제 국내특허도 가지고 있다. 정의원은 『이곳에 있는 동안 국민은 586급인데 국회는 XT급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난만은 벗을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습니다』고 다짐한다.<박승룡 기자>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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