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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화용문 항아리」 크리스티경매서 63억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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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화용문 항아리」 크리스티경매서 63억원 낙찰

입력
1996.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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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자 765만불/세계 도자기경매 사상 최고가/예상가의 20배 고려청자는 2백70만불【뉴욕=조재용 특파원】 17세기초 조선시대 철화백자가 31일 세계 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가 낙찰기록을 세웠다.<관련기사 3면>

이날 하오(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사에서 열린 한국미술품 경매에서 조선백자철화용문 항아리가 7백65만달러(세금 수수료 제외·63억4천9백5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94년 4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5세기 조선 청화백자 보상당초문 접시가 3백8만달러(25억5천6백40만원)에 팔리면서 세운 세계 도자기 경매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또 12세기 중엽 고려시대 청자철채퇴화삼엽문매병이 2백70만달러(22억4천1백만원)에 팔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세계경매시장의 한국미술품 강세현상을 재확인시켰다.

이날 조선 백자는 모두 1백12개 품목이 출품된 경매에서 25번째로 경매에 부쳐져 40만∼60만달러로 책정된 당초 예상가를 무려 20배 가까이 웃돌며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높이 48㎝ 지름 38.3㎝ 크기의 이 백자는 볼록한 상반부가 하단으로 급경사를 이루며 좁아지는 전형적인 조선 백자모양으로 흰 바탕에 세 발톱을 가진 용 한마리가 구름속의 여의주를 무는 철화문양이 그려져 있다.

이 백자는 고객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직접 응찰에 나선 크리스티 동양미술품부의 세바스천 이자드 부장과 전화경매에 참여한 다른 응찰자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거친 끝에 전화경매 참여자에게 낙찰됐다.

기존의 최고가 기록을 일찌감치 뛰어넘어 호가경쟁이 계속되는 동안 경매장은 숨을 죽인 긴장속에 흥분에 싸였으며 낙찰가가 확정되는 순간 장내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경매는 크리스티사의 한국미술품 경매 10주년 행사였다. 2백70만 달러에 팔린 고려청자는 70만∼90만 달러의 예상가로 당초에는 이 청자가 이날의 최고가 낙찰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밖에 14∼15세기 작자미상의 노안도가 60만달러, 15∼16세기 조선 분청사기철화어문병이 42만달러, 19세기 조선 총화백자문방대접이 32만달러, 18세기 조선 청화백자초문표형병이 30만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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