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내용 살인사건 촉발/프로 제작과정 법정 증언충격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대담프로 「제니 존스쇼」의 사회자 제니 존스가 31일 법정 증언대에 섰다.
이는 지난해 3월 동성애 주제의 프로에 출연한 조너던 스미츠(26)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남자동성애자 스콧 애미듀어(32)의 고백에 심적 충격을 받아 녹화 3일뒤 애미듀어를 권총으로 살해한 사건때문이다.
존스는 스미츠를 일급살인죄로 기소한 검찰측 주장을 반박하려는 스미츠 변호인의 요청을 재판장이 받아들임에 따라 이날 증언대에 서게 된 것이다. 존스는 증언대에서 스미츠가 동성연애문제로 방송에 나가는 것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자신은 쇼제작에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미츠의 변호인측은 살인사건을 촉발한 쇼프로의 사회자를 증언대에 세움으로써 종신형의 위기에 처한 스미츠의 1급살인죄를 2급살인죄 등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쇼프로를 제작한 텔레픽처스 프로덕션은 방영예정이던 녹화물을 취소하면서 사과문을 내보내는 것으로 책임을 회피했고 쇼프로 제작자들은 아무런 법적인 처벌도 받지 않았다. 시청률만 의식한 방송사의 상업주의가 가져올 수 있는 극단적인 폐해가 존스의 증언으로 새삼 부각되고 있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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