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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르완다 교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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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르완다 교전 확산

입력
1996.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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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또 집단 탈출… 국제사회 중재노력 난망중앙아프리카의 후투족과 투치족간 종족분쟁이 자이르와 르완다간 국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종족으로 구성된 자이르가 혼란과 분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르완다·부룬디 투치족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자이르내 투치족 반군이 자이르정부군을 공격하면서 촉발된 자이르와 르완다 분쟁은 양국 정규군간 전투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후에서 자이르내 투치족반군을 지원해온 투치족 르완다군이 30일부터 자이르를 침공했다. 자이르 투치족 반군도 31일 동부의 난민구호활동 중심지인 고마시 공항을 장악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자이르와 르완다군간의 전투가 시안구구뿐만 아니라 자이르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 고마, 키붐바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르완다군이 국경지역에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동부 르완다 접경지역에 있던 후투족 난민 30여만명이 집단 탈출, 인근 지역으로 쏟아져나가고 있다고 유엔 구호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번 사태는 기본적으로 르완다내 종족분쟁의 불똥이 자이르로 확산되면서 일어났다. 여기에다 자이르의 권력공백상태도 크게 작용했다. 31년간 자이르를 철권통치해온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이 말기 전립선암으로 스위스에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르완다정부군은 모부투 대통령의 부재를 틈타 자이르 동부지역을 거점으로 게릴라활동을 벌이고 있는 르완다 후투족반군을 제압하고 나아가 이 지역을 자국의 영토로 편입하려는 의도를 내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은 200여개의 종족으로 이루어진 자이르가 해체되는 징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상황이 점차 악화하자 교황이 평화회복을 호소하고 유엔이 레이몽 크레티앙 주미 캐나다대사를 특사로 임명하는 등 국제사회의 전쟁방지 노력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국제사회의 노력이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경제적 실익도 전략적 가치도 없는 이 지역의 분쟁에 관심을 둘 나라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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