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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유력지중 40곳 클린턴 지지/미 대선·의회선거 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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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유력지중 40곳 클린턴 지지/미 대선·의회선거 D­4

입력
1996.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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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곳 돌 선택·30곳은 중립입장대부분의 미 유력지들이 이번 대선에서 빌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일간지들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유권자들의 의사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는 관련 학자들에 따라 견해가 다르지만 「영향력있는 신문들」의 클린턴 지지는 밥 돌 후보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 신문연구 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100개 유력지 가운데 40개가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돌후보는 30개 신문의 지지를 얻었으며 나머지 30개는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예정이다.

클린턴을 지지한 신문들은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드 모인 리리스터, 하트포트 쿠런트(코네티컷주 소재),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 등이다.

돌 후보를 선택한 신문들은 디트로이트 뉴스, 댈러스 모닝 뉴스, 캔자스 스타, 보스턴 헤럴드, 휴스턴 크로니클,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등 보수성향을 보여온 언론이다.

유력 일간지 가운데 올해 선거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을 유보한 신문들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 오렌지 카운티 리지스터 등이다.

한가지 흥미있는 현상은 클린턴을 지지하고 나선 신문들이 대개 「믿을 수 없는 인물이기는 하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여 그를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돌 후보로부터 「진보적 언론」이란 혹독한 비난을 받았던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27일자 사설을 통해 클린턴을 지지하면서도 『많은 미국인들은 그를 믿지 않거나 그가 인격적인 소양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30일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도 그가 지난 4년간 내정과 외교에서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특히 클린턴이 외교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인식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강조했다. 로비성 헌금수수에 대해서도 침묵했으며 각종 스캔들과 비리성 사건으로부터도 등을 돌렸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돌 후보에 대해서는 한층 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선거자금 개혁에 관한 그의 기록은 클린턴보다 나을게 없다』고 단언했다.

무엇보다도 재정적자를 가져올게 뻔한 대규모 감세를 선거공약으로 채택함으로써 그의 가장 큰 강점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돌 후보는 왜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하는지 확실한 이유를 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과 돌 후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유권자들의 고민은 30일자 워싱턴 포스트 사설의 첫 문장에 그대로 드러나있다. 『올해 대통령을 선택하는 일은 매우 황량하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막판 유세장 표정/첨단기술 공약 주효 ‘X세대 표심’ 클린턴에게로

○…미국의 X세대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빌 클린턴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NBC방송 등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18∼30세의 신세대 유권자들로부터 밥 돌 후보를 2대 1의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첨단기술에 대한 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제시한 클린턴의 선거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21세기로 가는 다리」건설을 선거 모토로 제시한 클린턴 대통령은 고소득 직업의 창출을 위해 2년까지의 대학교육을 국가에서 책임지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클린턴이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경우 이들 X세대 유권자들은 「클린턴세대」로 불러야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국은 깨어있다” 역공세

○…그동안 윤리문제에 관한 밥 돌 후보의 공격에 무답으로 응수해온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잠시 이성을 잃고 돌 후보에게 역공을 펴 관심을 끌었다.

클린턴은 이날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유세를 시작하자 마자 돌 후보를 지지하는 일단의 학생들이 『진실을 말하시오』라는 구호를 연호하자 『돌 후보는 21세기 준비에 필수적인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를 폐지하려고 한다』며 돌 후보를 겨냥,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돌 후보가 ▲공영방송 반대 ▲학교급식 중단 ▲대학진학 융자 중지 등을 촉구해온 사실을 들어 그를 반교육적 인사로 매도했다.

클린턴은 자신의 병역기피, 백악관의 각종 스캔들 등을 들어 백악관을 「화이트 하우스가 아닌 동물원(animlal house)」이라고 공격해온 돌후보에 대해 대응을 자제해왔으나 일부 학생들이 자신의 연설을 방해하려하자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돌 후보가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정치인으로 비난하며 미국인들에게 「미국이여 깨어나라」고 촉구한데 대해 「미국은 깨어있다」고 응수하며 그동안의 수세적 유세를 공세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30일 워싱턴에 돌아온 클린턴은 31일부터 선거 당일인 5일까지 중서부 지역을 순회하며 막판 유세를 벌이고 5일 하오에는 고향인 아칸소의 리틀록에 머무르며 선거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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