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 급급한 대중문화 분석소비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소비대중문화이다. 우리는 쌀과 연탄이 아니라 이미지 상품과 오락 상품을 소비한다. 문화의 향기는 이미 상업주의에 먹혀버렸고, 대중은 돈을 주고 각종 미디어를 소비하면서 소외와 고독에서 탈출을 꾀한다. 그러나 우리가 대중문화를 이야기할 때면 여전히 「문화」만을 강조하고, 본질일지도 모를 「돈과 쾌락」에 대한 담론에는 인색하다.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방과)가 쓴 대중문화 평론집 「고독한 대중」은 대중문화를 현실적으로 솔직하게 들여다보려는 진지한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스타, 방송, 신세대, 노래방, 백화점, 다이어트, 베스트셀러, 신용카드 등 우리의 생활과 사고를 많은 부분 지배하고 있는 각종 문화현상이 이 책의 분석 대상이다. 관련자료와 사진도 곁들였으며, 각종 매체의 글쓰기를 통해 상황을 한번쯤 뒤집어보는 강교수 특유의 시각이 책 속에 녹아있다.
그는 『이제 문화는 돈벌이의 영역으로 바뀌었다. 굳이 문화라고 부른다면 엄격한 시장 논리에 따라 춤추는 소비대중문화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개마고원간·7,500원<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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