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나서라”/가정의 지나친 배려·무관심 모두 문제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김종기)이 11월1일 서울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청소년 폭력 실태와 예방대책에 관한 한·일 국제 세미나」를 연다. 이지메로 알려진 일본의 학원 폭력은 심각한 상태.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학원폭력의 희생자가 자살하거나 정신질환을 앓는등 일본과 유사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세미나는 이같은 문제점의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해보자는 자리.
이 자리에서 「학교폭력의 예방과 지도」라는 주제 강연을 맡은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권이종 교수는 『학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은 가정에 있다』며 『부모들이 앞장서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이들이 학원폭력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미리 배포된 논문에서 권교수는 청소년들이 폭력적으로 되는 가정내 요인으로 ▲부모와 대화부족 ▲부모의 적절한 교육 부족 ▲부모의 일탈 행동을 꼽았다. 청소년 폭력예방재단이 이 세미나에 앞서 전국의 고등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32.5%가 가해학생 자신의 성격과 부모들의 문제가 학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대답, 가정내 요인을 크게 꼽았다.
『가정에서 지나친 배려는 무관심과 똑같이 청소년의 일탈행위를 부추긴다』고 보는 권교수는 『지나친 기대를 받는 청소년들이 그 기대에 못미칠때 타인에 대한 적개심으로 부모에 대한 원망을 해소한다』는 점도 일러주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일본 이지메의 실태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할 김태훈 박사(일본대학 도쿄가정학원대학 강사)는 일본에서는 이지메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가 학생 부모와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교사가 좋은 상담역이 되도록 노력하며 ▲교내방송 등을 통해 학생들의 토론을 활성화시키고 ▲아버지를 이지메 지도에 참가시키는 방법 등 문제 자체를 공론화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고 들려준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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