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6.10.30 00:00
0 0

쓰레기를 불에 태우는 것은 크게 3가지 이유에서다. 병원균을 박멸하고 부피를 줄이며 거기서 얻는 열을 활용키 위해서다. 그래서 땅 좁은 나라일수록 이 방법을 택한다. 하지만 이로 인한 악취, 먼지, 유독가스로 주민들의 배척을 받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1874년 영국 노킹검에 세계 최초의 쓰레기 소각장이 설치될 때도 분란은 있었다. 주민의 절반이 딴 곳으로 떠났는가 하면 시설저지를 위한 시위가 몇달째 계속됐다. 결국 관청들이 이곳으로 옮겼고 마을을 더욱 쾌적하고 부유하게 만든 뒤에야 불만은 해소됐다. ◆지난 70년 도쿄 스기나미구의 소각장 설치때는 무려 6개월의 쓰레기 대란끝에 안전시설 지역개발 복지타운 형성 등의 계획 확정으로 사태를 해결했다. 계획들은 모두 차질없이 이행됐다. 현재 영국의 92%, 일본의 73%, 프랑스의 88%, 스위스의 90%라는 쓰레기 소각률이 모두 비슷한 우여곡절끝에 이뤄진 결실들이다. ◆지금 우리의 쓰레기소각률은 4%(1일 4만7천톤 생산)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매립장마저 부족해 각 지자체의 걱정이 태산같다. 정부는 지금의 9개 소각장 외에 2001년까지 43개소를 늘리기로 했지만 곳곳에서 주민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인지 지난주 충남 아산과 경기 양주지역 주민들이 소각장 유치를 결정한 것은 모처럼의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양주군 남면 신암리의 경우 1년동안 30여 차례나 관과 민이 모여 토론을 벌였고, 주민대표에게 국내외 시설을 직접 견학토록 했는가 하면, 소각로 운영, 재활용 수익사업도 함께 벌여 부촌을 만들기도 하는 등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님비」만을 탓하는 여타 지역에 주는 커다란 교훈이 아닐 수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