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국시대 열린다/채널수 제한없이 누구나 설립 가능/「하이테크 정보」 국내 첫 뉴스서비스세상을 바꿔놓고 있는 인터넷이 방송의 개념까지 뒤흔들고 있다. 이젠 채널수의 제한에 구애됨없이 누구나 인터넷에 TV방송국을 차릴 수 있다. 위성을 이용하지 않아도 전세계에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 게다가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내용만 골라볼 수 있는 주문형 방송이 가능하다.
사실상의 국내 첫 웹TV방송을 시작한 곳은 뉴미디어 잡지사인 하이테크정보(대표 김영실). 13일부터 자체 제작한 뉴미디어관련 뉴스를 녹화해 방영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하이테크정보(www.m2.hitech.co.kr)에 접속한 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축소된 TV형태의 화면을 통해 화상과 음성을 담은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박중하 편집장은 『전문기자 30여명을 활용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존방송을 인터넷으로 내보내는 서비스는 이보다 앞선 6월에 시작됐다. 인터넷 전문업체 아이네트가 뉴스전문 YTN과 교육방송 MYTV 등 2개의 케이블 방송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어 1일부터 공중파방송으로는 세계 최초로 MBC TV를 인터넷에 실시간 방송중이다. KBS도 14일부터 1채널의 모든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FIRST-TV, CNN, MSNBC 등 수십 곳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으며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세계 최초의 웹TV방송인 FIRST―TV(www.first-tv.com)는 9월부터 인터넷관련 뉴스, 예술, 오락, 비디오작품 등 25개의 인터넷전용 프로그램을 시간대별로 제공한다.
웹TV 방송은 음향과 움직이는 그림을 담은 동화상 파일을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는 것.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이 파일을 받아 볼 수도 있고 아무때나 필요한 프로그램만 골라볼 수도 있다.
웹TV의 화질은 기존 TV와는 아직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 소리는 원음과 큰 차이 없지만 화면크기가 담배갑 반만해 시청이 불편하다. 영상의 일부가 찌그러지거나 화면이 끊어지며 부자연스럽다. 동영상정보는 데이터량이 엄청나 현재의 회선속도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서버용량에 따라 이용자수에도 제한이 있다. 하지만 케이블망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의 등장, 압축전송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이런 문제는 곧 해결될 전망이다.
웹TV방송이 지니는 사회·문화적 의미도 크다. 지금까지 TV방송은 비싼 송출장비, 제한된 채널, 법률적 규제 등으로 제한이 많았다. 웹TV방송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아무 제약없이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 전세계로 연결된 인터넷을 통하기 때문에 채널, 허가, 송출 등의 문제가 해결돼 개인이라도 능력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할 수 있게 됐다. 다채널 소규모의 「자유방송」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통신개발연구원 윤준수 연구원은 『쌍방향매체인 웹TV가 상용화하면 다채널시대가 열려 이용자의 선택폭이 훨씬 넓어지고 프로그램의 취사 선택은 물론 편집도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전국제 기자>전국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