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내년 상반기부터 고속화고속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종합정보통신망(ISDN)과 케이블TV망을 통한 인터넷―PC통신의 시범 서비스가 이미 시작된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본격 서비스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몇달 뒤면 인터넷이란 오명은 말끔히 사라질 전망이다.
한국통신이 11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ISDN은 기존의 구리선 전화망에 디지털 송수신 기술을 결합한 것. 이를 이용하면 기존 전화선을 통할 때보다 최고 4배이상 빠른 64K∼128Kbps의 속도로 화상, 소리, 텍스트 등을 전송할 수 있다. 또 화상회의, 재택근무, 원격 영상진료, 원격강의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93년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이를 도입했으나 지난 3년간 거의 사장돼 있었다. 그러나 한국통신이 최근 교환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등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이어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PC통신업체와 한국통신 코넷 등 인터넷 접속업체와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것이다.
ISDN을 이용하려면 한국통신의 ISDN서비스에 가입해 전용 전화기, NT(Network Terminator)를 대여받고 S―카드라는 ISDN모뎀 등 별도의 장비를 구입하면 된다. 가입비 20만원, S―카드 구입비 30만∼50만원 등 모두 51만5,000∼71만5,000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일반전화 가입자가 이를 해약하고 ISDN으로 전환하면 이 비용은 24만원 정도 줄어든다.
이 서비스의 통신요금은 3분당 40원으로 일반전화와 똑같고 인터넷 접속료도 마찬가지다. 기본요금은 일반전화의 2,500원보다 2배 비싼 5,000원이지만 전화세 10%가 붙지 않는다.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이 각각 18일과 20일 경쟁적으로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CATV망 인터넷」의 속도는 전화선을 이용할 때보다 300배 가량 빠른 10Mbps. 이 서비스 역시 지금까지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전기통신사업법의 개정이 확실시 돼 내년중에는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케이블 모뎀을 통해 가입자 컴퓨터와 지역 케이블방송국(SO)의 망을 연결한 뒤 이를 다시 인터넷 접속 서비스업체의 인터넷망과 접속함으로써 이뤄진다.
CATV망을 통한 인터넷―PC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케이블 모뎀 이외의 별다른 장비는 필요하지 않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케이블 모뎀의 가격은 30만∼50만원정도. 하지만 한통은 서비스를 일반에게까지 확대할 경우 이 장비를 보증금 3만원 월 3,000원에 대여한다는 방침이다. 한전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비슷한 수준에서 요금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월 이용료는 정액제로 한통의 경우 별도의 가입비 없이 월 5만∼10만원의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한전의 요금도 이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PC통신까지 이용하면 여기에 그 이용료가 추가된다.<박승룡 기자>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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