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학원 김리은씨 논문서 발표/사회적응 잘하고 정서도 안정돼부모가 자녀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개성을 한껏 살리는 서구식보다는 부모에게 공손함을 일깨워주는 유교적 가정교육이 자녀에게도 훨씬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고려대 대학원(가정학과) 석사과정의 김리은씨가 대학가정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 「부모의 언어통제유형과 아동의 부적응의 관계」에서 밝혀졌다.
김씨는 서울 시내 5개구의 5개 초등학교 6학년 남녀아동 460명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부모의 가정교육방식과 어린이의 정서적 안정감을 우울, 사회적 위축, 과잉불안, 학교거부성향, 정서불안정, 미숙·공격성, 비행성, 과잉활동 등 7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했다. 그 결과 자녀의 지위에 맞춰 지시를 내리는 유교적인 가정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사회적인 성숙도나 내적인 자신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녀의 특성에 따라 역할을 부여하는 서구적 가정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그 뒤를 이었으며 부모가 자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명령적 통제」를 받은 어린이들은 내적 외적 안정감이 가장 떨어져 과잉불안과 우울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딸들은 아버지의 명령적 통제에 과잉불안을, 어머니의 명령적 통제에 과잉불안과 사회적 위축감을, 아들은 어머니의 명령적 통제에 우울과 과잉불안을 심각하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교적 가정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과잉활동, 미숙·공격성, 비행성, 과잉불안, 우울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별 문제가 없어 자신감과 자부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버지가 유교적인 태도를 가질수록 어린이의 안정감이 두드러졌다. 서구적 가정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과잉불안이나 비행성분야에서는 문제가 별로 없었지만 정서불안정은 가장 심했다. 특히 어머니가 개성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일때 딸의 정서불안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논문을 지도한 정옥분 교수(가정교육학과)는 『한국사회 전체가 도덕규범을 중시하기때문에 부모는 부모답게 행동하는 것이 자녀의 사회적응을 돕는다. 그렇다고 개성을 살리는 가정교육이 불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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