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습관·일과 파악/편안한 맞춤공간 창조『컨커런트(Concurrent) 디자인을 아십니까』
건축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건축주의 요구를 충분히 파악, 이를 완벽하게 건물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건축전문가의 시각으로 무형의 다양한 요구를 건물속에 체형화시키는 이 작업이 바로 컨커런트 디자인이다.
건축설계 전문회사인 이웨스의 이영환 사장(37)은 일선업계에서 이같은 컨커런트 디자인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건축인이다. 이같은 사실은 96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비주거부문 본상을 수상한 그의 작품 「쿠어스맥주 견학동」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이사장은 건물 용도에 맞게 견학인 누구나가 「신선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주제의 맥락를 철저히 살려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한 대기업이 세운 고급콘도 설계를 맡은 적이 있다. 이사장은 입주예정인 100여 세대주민들을 한사람 한사람 직접 만나 그들이 원하는 생활공간의 요건과 생활습관들을 듣고 메모해 100여세대가 모두 다른 주문형 생활공간을 설계했다. 당시 이사장이 이들에게 물은 첫번째 질문은 『어떻게 생활하십니까』이다. 즉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먼저가는가」 「부엌에 들어가 물을 먼저 마시는가」 등 시시콜콜한 일상적인 생활습관은 물론이며 이들의 하루일과 전부가 그에겐 건축설계의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이사장은 『입주자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그들의 생활공간속 어디에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을 프로그램화시키는 것은 건축전문가들의 몫』이라며 『건축시장의 개방과 맞물려 그간 당연시 돼온 주먹구구식, 혹은 사람을 건물에 끼워맞추는식의 주거형태는 더이상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명문 버클리, 하바드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이사장은 잠시 미국 디자인회사에서 일하다 88년 동양(이스트)과 서양(웨스트)의 만남을 의미하는 이웨스라는 이름으로 자기회사를 설립했다. 90년 한국에 처음으로 설계사무소를 낸 그는 6년이 지난 현재 이웨스 디자인 건축에 이어 「이웨스 인테리어」 「U·D·R·경제연구소」 등을 개설해 종합건축회사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이사장은 『이젠 우리나라 건축계에서도 컨커런트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건축에도 사회·문화·경제적인 요소가 함께 접목된 종합수행체계를 갖춘 전문건축회사들의 설립이 선진화된 건축의 과학화를 이룩할 수 있는 계기』라고 지적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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