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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주자 「스타TV」(위성방송시대 “하늘을 잡아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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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주자 「스타TV」(위성방송시대 “하늘을 잡아라”:2)

입력
1996.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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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불구 채널 확대 계속/머독 시장지배 야망홍콩재벌 이가성(리카싱)이 91년 홍콩정청에 새로운 방송사업계획서를 제출했을때 정부의 반응은 극히 부정적이었다. 인도 상공의 통신위성 아시아샛(SAT)1호를 빌려 아시아 전역에 방송하겠다는 계획이 무모해 보였던 것이다.

그해 8월 세계인구의 절반을 대상으로 세계최초의 국제위성방송을 시작한 스타TV는 점점 뜨거워지는 아시아 위성방송계에서 선두주자의 자리를 다지고 있다. 중국에서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3,000만가구가 시청한다도 주장하는 스타TV는 중국의 국영TV인 CCTV를 통해 중국전역에 전송할 구상도 밝혔다. 내년 초에는 아시아샛1호에서 디지털위성체인 2호로 전환, 채널을 수십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홍콩정청도 스타TV가 광고료 형태로 많은 외화를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스타TV의 출현과 빠른 성장은 그동안 아시아지역에 적당한 오락매체가 부족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했다. 스타TV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인도의 경우, 영어사용인구가 많다는 이유 외에도 몇 개의 지역채널을 제외하고 1개의 국영방송만이 존재한다.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스타TV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M.A.S.H」 「다이너스티」 등 묵은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몇년전에는 이정도만 해도 아시아인에게 큰 오락거리였던 것이다. 현재 스타TV의 소유주는 영국 위성방송 BskyB 등을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이다. 그는 지난해 리카싱에게서 8억5,000만달러에 스타TV를 매입했다. 시청료수입이 없고 광고수입에만 의존하는 스타TV는 아직 연간 1억달러 정도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타TV를 발판으로 아시아방송시장을 지배하려는 머독의 야심에는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스타TV의 운영과 현지화전략은 앞으로 해외로 진출할 국내 사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타TV는 자체제작을 거의 하지 않고 외국에서 싼 값에 프로그램을 사거나 주문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폭력과 섹스가 범람하는 미국프로그램 위주에서 탈피, 아시아 작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방송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내용의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도 성공전략의 하나이다. 힌두문화권에서는 돼지고기 먹는 장면을 삭제하고, 인도에서는 소학대 장면을 없애야 한다. 방송의 공익성이 꼭 제도나 법률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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