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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사/“여성 취향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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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사/“여성 취향을 읽어라”

입력
1996.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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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등 “승용차 구입때 남성보다 더 영향력”/시장전략 수정 신차에 「여성적 가치」 접목프랑스에서 여성운전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럽의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기존의 생산 및 마케팅전략을 크게 수정하고 있다. 르 피가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0월 현재 여성이 운전하는 승용차는 프랑스의 총 980만대중 38%에 달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여성의 승용차 수요가 남성들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프랑스 최대 설문조사기관인 소프레는 금세기말에 가면 여성 운전자의 비중이 최대 45%를 점유하고 21세기초에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레는 또 가정의 승용차 선택에 여성들의 「입김」이 갈수록 강화하고 있어 미래 승용차시장 판도는 여성들에게 달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사결과 현재 프랑스 여성들이 직접 사는 승용차는 3대당 1대꼴이나 승용차 선택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빈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최대 승용차메이커인 르노사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사회에서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여성의 비중이 자동차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고급 승용차시장에서도 여성수요의 증가경향이 뚜렷해 독일제 BMW의 경우 현재 프랑스내 구매자의 13%가 여성이며 앞으로 4∼5년내 그 비중이 2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등 유럽의 자동차메이커들은 시장전략에 근본적인 수정을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여성 구매자들을 별개의 특수 수요층으로 구분, 여성만을 위한 모델 및 색상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남녀 모두에게 적합하면서도 「여성적 가치」를 대폭 접목시킨 신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르노사의 마케팅부장인 에르네스트 페라리는 『함께 누리는 기쁨과 교감을 중시하고 호전성 및 계급주의를 거부하는 것이 여성적 가치』라며 『이같은 개념을 신차개발에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프랑스지사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적 권리와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현대 여성들은 여성용으로 개발된 승용차를 원하지 않으며 모두를 위한 승용차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자동차메이커들은 특히 여성들이 작은차를 선호하는 점을 중시, 남녀의 기호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소형신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르노, 시트로엥, 푸조 등 프랑스의 승용차메이커는 말할 것도 없고 중대형고급차를 고집해온 독일의 벤츠 및 BMW사도 이 조류에 합류하고 있다. BMW사는 최근 컴팩트 모델을 출시했고 벤츠도 내년중 소형승용차를 내놓을 계획이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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