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커뮤니케이션업계 리더 포부/기업의 실력은 인재양성에 달렸죠”『김희선·장동건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패자부활전」과 신경숙 원작영화 「깊은 슬픔」이 금강기획의 투자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광고대행을 주력으로 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말 오리콤을 제치고 OB맥주 넥스 광고를 따내 광고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금강기획 채수삼 사장(53). 그는 그룹 계열기업의 광고는 같은 계열의 광고대행사에 돌아간다는 업계 불문율을 깨고 연 120억원의 OB광고를 덥석 손에 쥐었다.
『광고대행에 매이지 말자』―기업의 세계화를 강조하는 그의 경영구상은 종합 커뮤니케이션업계의 세계 리더가 되자는 것이다.
경쟁사에 비해 늦기는 했지만 영상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금강기획은 영화제작은 물론 영상소프트웨어 확보, 비디오유통, 음반제작, 영화관운영 등 영상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채사장은 지난 5월 세계적 멀티미디어그룹인 프랑스의 카날 플러스그룹계열의 「르 스튜디오 카날 플러스」와 국내 처음으로 영화사업계약을 체결했다. 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3개의 영화관과 복합문화공간시설이 갖추어진 연건평 2,700평의 영화관을 내년 10월 완공한다. 홈비디오 음반 캐릭터 애니메이션사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실력은 얼마나 좋은 인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인재의 발굴·양성이 기업성장의 최우선 관건입니다』 94년 1월 부임하면서 업계 6위의 매출실적으로 보였던 금강기획이 1년만에 4위로 뛰어오르고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82.3% 고속성장한 비결은 채사장의 이런 인재양성전략과 무관하지않다.
『사원을 무책임하게 내쫓는 회사는 그만큼의 경영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채사장은 『필요해서 뽑은 인재를 적소에 배치하는 경영수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8년 현대양행에 입사한뒤 건설 중공업 정공 등 제조업에 몸담았던 그가 광고회사를 지휘하게 된 것은 어떤 면에서 의외이다. 하지만 『광고는 잘 모른다』며 시작했던 금강기획의 경영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그의 용인술에 적극적인 세계화마인드가 덧붙어 만들어진 결과라는 평이다. 입사초기 해외지사에서만 13년 근무한 경험이 경영자가 된 지금 훌륭한 거름이 된 셈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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