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정감 살아있는 진솔한 삶 이야기 추구”공익광고와 상업광고는 추구하는 목적에 있어 뚜렷이 구분된다.
「쓰레기를 줄이자」는 환경보호 캠페인 광고와 소비를 유도하는 상품광고는 엄연히 다른동네 이야기다. 그러나 광고인이라면 누구나 광고제작의 일과성에서 공익이라는 개념을 항상 염두에 두기 마련이다. 공익성은 아무리 파괴적인 상업광고를 만드는 광고인에게도 배제할 수 없는 「공감」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익광고는 일선 중견 광고인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카타르시스」작업으로 통한다.
최근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주최한 제 15회 공익광고 작품현상모집에서 「아버지의 첫사랑」편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MBC 애드컴의 남창호 PD(31)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교감하는 정을 광고의 「공감적 생명」으로 꼽는다. 세대차이로 단절되기 쉬운 부녀가 진솔한 대화를 통해 깊은 정을 나눈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밝은 대화가 맑은 자녀를 만든다」는 최종 카피만큼 단촐하면서도 인간미가 깊게 배어있는 작품.
남PD는 『상품이나 특정 이벤트와는 달리 추상적인 공익성 주제로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조절」작업은 공익광고만의 매력이자 도전』이라며 『그렇다고 공익광고가 감각적인 감동만을 주는데 그쳐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즉 감동을 넘어 대중들의 「자발적 행동」을 이끌어내야하는 공익광고의 역할은 광고인의 감각적 「끼」만으로는 안되는 실천적 경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광고계에 몸담은지 6년째인 남PD는 『공익광고가 딱딱하고 추상적인 캠페인식 구호로만 일관한다면 광고적 설득력은 0점』이라며 『공익광고도 이젠 창조적인 작가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늦은밤 귀가하는 이웃집 아저씨에게 박카스 한 병」, 한국이동통신 CF 시리즈중 아프리카 현지에서 제작한 「신장곤 박사」편, 「귀가전화는 가족사랑의 시작」편 등 남PD의 CF작품들은 한결같이 우리생활과 밀접한 풋풋한 인간미를 풍기며 시청자와 함께 호흡한다. 그는 앞으로도 도시화속에서 등한시되기 쉬운 우리의 삶과 사람들 이야기를 광고속에 담고쉽다는 강한 의욕을 다졌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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