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원로 잇단 면담 계획… 「내각제 답사」 시선도일본을 방문중인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특유의 「보수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60년대 한일국교정상화를 주도했던 그는 일본에 「옛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발걸음이 한결 가벼운 것같다. 25일부터 이틀동안 김윤환 신한국당고문, 김덕룡 정무1장관 등과 공개석상에서 서너차례 만나 인사를 나눈 김총재는 28일부터 이틀동안 전직총리 3명을 비롯, 일본의 원로·중진정치인 7명을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 그가 접촉하는 인사들이 대부분 보수정객이어서 「한일보수커넥션」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총재가 만날 인물들은 일한의원연맹회장인 다케시다 노보루(죽하등) 전 총리,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전 총리,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 강홍) 전 총리, 사쿠라우치 요시오(앵내의웅) 전 중의원의장, 하토야마 유키오(구산유기부) 민주당당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신진당당수 등이다. 김총재측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와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총재는 이들과의 잇단 접촉에 대해 『이번 일본 중의원선거에서 친구들이 50여명이나 당선됐다』며 『이제 국익을 위해 본격적으로 일본정계에 파고들어야겠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하지만 그의 이같은 행보에는 다른 계산도 깔려있는 것같다. 우선 한일회담주도 및 독도폭파발언 등으로 일본과 함께 연상되는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내각제 정치현장을 둘러보는 것을 부각시킴으로써 귀국 후 국내에서 내각제 개헌을 위한 홍보에 이용하려는 생각도 엿보인다.<도쿄=김광덕 기자>도쿄=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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