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성 메시지” 해석에 분위기는 썰렁『대권을 지향하는 정치인들중에는 많은 보좌진을 거느리고 엄청난 활동자금을 쓰는 사람도 있다』
신한국당 최병렬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이 발언한 이후 당내 대권 예비주자들은 갖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가지 공통된 반응은 이들 모두 「우리와는 상관 없는 얘기」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의원 발언의 핵심은 다름아닌 조기대권행보 경쟁에 대한 가시돋친 지적.
일부 대권주자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는 것도 당연하다. 더욱이 그의 발언은 여권핵심부와의 교감을 거쳐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썰렁한 분위기마저 자아내고 있다. 우선 최의원 발언이 누구를 겨냥하고 있느냐가 관심의 초점이다.
이에대해 모든 대권주자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아니다』라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이홍구 대표측은 『일체의 사조직을 갖고있지 않고, 공식적인 활동비만으로 대표의 역할을 하고있다』며 홀가분한 표정이다. 최형우 고문측은 『요즘 여건상 누가 정치자금을 풍족하게 쓸 수 있단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대선에 대비한 보좌진은 전혀 두고있지 않다』며 「관계없음」을 강조했다.
이한동·이회창 고문측은 『누구를 겨냥한 지도 모르겠고 따라서 우리는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찬종 고문측은 『보좌진 수가 여직원을 포함해 10여명에 불과한데다 상당수는 자원봉사자들』이라며 자신들이야말로 제일 무관하다는 반응이다. 김덕룡 정무1장관측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면서도 『최의원 발언이 원론적으로는 옳은 얘기이나 대정부질문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적절한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윤환 고문측은 『김고문이 주도하는 21세기정책연구원은 한달에 한번정도 정책간담회를 갖고있는게 고작』이라며 아예 무관심한 표정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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