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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의회사수’로 전략 급선회/미 대선·의회선거 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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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의회사수’로 전략 급선회/미 대선·의회선거 D­9

입력
1996.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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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은 사실상 포기 의원선거 집중 차선 선택미 공화당은 11월5일의 선거를 코앞에 두고 선거전략의 기조를 크게 바꿔 「의회사수작전」에 돌입했다. 공화당은 대통령 선거에서의 패색이 짙어지자 의회선거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의회선거에서는 임기 2년의 하원 435명 전원, 임기 6년의 상원 100명의 3분의 1인 34명이 개선된다. 공화당이 대선을 사실상 포기하고 의회선거에 힘을 집중하겠다는 현실적 차선책을 선택하면서 들고 나온 것이 「백지수표론」전략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을 계속 차지할 상황에서 의회까지 넘겨주면 그에게 백지수표를 쥐어주는 격이라고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이는 클린턴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그의 신뢰성에 다소 의문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적지 않은 설득력을 지녀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이 공동으로 이같은 각도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클린턴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공화당 의회」를 원한다는 응답자(48%)가 「민주당 의회」 지지자(41%)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화당 자체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10%가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되리라 보고 자기지역의 민주당후보는 포기, 클린턴의 권력 양축(백악관과 의회) 장악을 막겠다고 응답했다. 클린턴의 「백악관·의회 동시장악」이 가져올 권력독점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공화당의 백지수표론이 「10%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은 50%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는 「약세후보」들에게 이같은 전략을 집중적으로 구사하라고 권고하는 한편 자기네 텃밭에서는 이 전략을 쓰지 않을 작정이다. 텃밭에서까지 「대통령포기·의회사수」전략을 공식화했다간 자칫 골수 공화당지지자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의 관심사도 『누가 차기대통령이 되느냐』가 아니라 『미국의 차기 권력구도가 어떻게 되느냐』로 바뀌었다.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일원구도냐, 아니면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하고 공화당은 의회를 점령하는 이원구도냐하는 대결로 선거의 성격이 변질돼 버린 것이다.

또 같은 이원구도라도 민주당이 백악관을,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세력균형 상태의 이원구도인지 아니면 민주당이 백악관과 하원을, 공화당은 상원만을 차지하는 민주당 절대우세의 이원구도가 될 것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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