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장고,우리는 초읽기” 한때 진통/혐의 입증할 다른 증인 확보·권씨와도 연락 시사/상당히 어려운 수사 나도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이양호 전 국방장관에 대해 이틀째 밤샘 조사가 이루어진 서초동 대검청사 11층 중수부 조사실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영장청구를 앞두고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조사실로 통하는 출입구의 철문을 굳게 닫은채 영장청구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는 분위기였다. 이 날 낮동안 안강민 중수부장과 이정수 수사기획관, 주임검사인 박상길 중수2과장 등 수사관계자들은 수사 진전상황에 따라 수시로 회의를 갖고 체육대회행사에 참석중인 김기수 검찰총장 등 수뇌부에 전화로 보고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안중수부장은 세 차례 기자들과 만나 선문답같은 일문일답을 통해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26일중 영장청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오 8시 문답>하오>
―오늘(25일) 영장청구는 가능한가.
『(다소 찌푸린 얼굴로) 현실적으로 오늘 밤은 어렵지 않겠느냐』
―왜 그런가.
『아무래도 상대방을 잘못 고른 것같다. 한 명(이 전장관)은 너무 오래 장고하는데 초읽기에 몰린 것은 상대편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쪽이고 다른 한 명(권병호씨)은 아예 판까지 엎어 버리고 중국으로 도망갔다』
―대우관계자들은 어떤 상태인가.
『왔다 갔다 하면서 조사를 받고 있다. 내일 보자』
<하오 3시 문답>하오>
―이 전장관의 수사에 진전이 있는가.
『그대로다. 방송을 보니 내가 이 전장관을 구속한다고 말한 것처럼 보도하는데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는가』
―오늘중 영장청구 여부는 결정되는가.
『수사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 말할 입장이 아니다. 수사팀이 빨리 수사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이 전장관이 수뢰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나.
『그런 셈이다』
―대우 관계자들은 오늘 돌려보내나. 조사시한 48시간을 넘기는 것 아닌가.
『이미 일부 돌아간 사람이 있다. 참고인은 상관이 없다』
―정호신 부사장도 참고인인가.
『지금까진 모두 참고인이다』
―이 전장관의 공무상 비밀누설죄 적용 여부는 검토가 끝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전장관의 운전병은 조사할 계획이 있는가.
『수사진행과정상 지났는지도 모른다』
―이 전장관의 수뢰혐의에 대해 권병호씨와 이 전장관, 운전병 외에 증언해 줄 사람이 있는가.
『있을 수 있다』
―신원을 밝힐 수 있는가.
『크게 기대하지 마라. 그 이야기는 말한 그대로만 생각해 달라. 새로운 사실이나 증인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 전장관의 자백이 반드시 필요한가.
『자백은 「증거의 왕」이 아닌가』
―자백을 안할 경우에도 영장청구가 가능한가.
『지금 수사가 중반 정도를 지난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해 어떻게 진행될지는 나도 예측할 수 없다』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은 50대 50으로 보면 되나.
『그렇다』
―권병호씨와 연락은 계속되는가. 소재는 파악되는가.
『어느 정도는 된다』
―경험상 이번 수사가 어려운 수사라고 볼 수 있는가.
『내가 해온 수사중 가장 어렵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히 어려운 수사다』
―다시 묻는데 오늘 중으로 이 전장관의 영장청구 여부가 결정되기 어려운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수사진전 상황에 달려 있다. 나도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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