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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 33개대 감축·동결/97대입 정원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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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 33개대 감축·동결/97대입 정원 조정

입력
1996.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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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개대 588개 학과 207개 학부로 축소/국·사립 전체증원 60∼70%가 “이공계”/4년제대 28만3,000여명 모집에 특차전형 5만5,000여명97학년도 대입 정원조정의 가장 큰 특징은 정원을 동결하거나 감축한 대학들이 크게 늘고 학부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적 팽창을 지양하고 내실을 기하자는 공감대가 확산된 때문이다.

◇정원감축 및 동결=정원을 줄이기로 한 대학은 서울대 등 6개 대학 295명. 서울대가 대학원중심대학 개편을 위해 농업생명과학대 농학계 110명과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가족학과군 15명 등 모두 125명을 감축했다. 연세대(55명) 동국대(10명) 전남대(30명) 광운대(45명) 광주가톨릭대(30명)도 서울대보다는 적지만 숫자를 줄였다. 정원동결 대학도 포항공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27개대에 이른다.

이 중 포항공대 등 4개 대학은 교육여건이 우수한 지방사립대학으로 선정돼 정원 자율조정권이 부여된 대학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신입생 모집에 특정종교를 갖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둔 고신대와 총신대는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교육부의 시정요구에도 불구, 이 규정을 고수하는 바람에 행정제재 차원에서 정원이 동결됐다.

◇학과 통폐합=서울대 등 51개 대학이 588개 학과를 207개 학부로 줄였다. 381개 학과가 줄어든 셈이다. 이 중 5개 학과 이상 통합한 대학은 37개로 552개 학과를 191개 학부로 만들었으며 14개 대학은 2개 학과 이상을 통합, 36개 학과가 16개 학부로 축소됐다. 학부제 확산은 유사교과목 중복개설 등의 부작용을 없애고 교수들의 공동연구 활성화를 촉진하는 이점이 있지만 통폐합대상 학과의 반발이 해결돼야 할 과제다.

◇분야별 정원조정=국·공립대학은 정부의 재정부담 증대 등을 이유로 증원규모를 적게 한 반면 사립대는 교육개방을 앞두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증원 규모의 84.4%를 반영했다. 산업체 인력수요를 감안해 첨단산업관련 이공계분야를 집중증원, 국립은 전체 증원의 70%, 사립은 60%를 이공계 위주로 증원했다.

수도권 소재 55개 대학은 수도권 인구억제 방침에 따라 증원하지 못하고 야간만 1,500여명 늘렸다. 근로자들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야간정원을 3,200여명 늘려 야간 입학정원이 전체 입학정원의 약 13.3%를 차지하게 됐다. 세계화시대의 인력수요에 필요한 국제전문인력 양성분야도 중점 증원했다.

17개 개방대의 정원은 올해보다 2,040명 줄어든 3만7,220명으로 확정됐다. 정원 감소는 지난 6월 개방대인 부산공업대가 부산수산대와 합쳐져 4년제 부경대로 개편되면서 부산공업대의 개방대 정원 2,870명이 없어진데 따른 것이다. 부산공업대의 폐지에 따른 정원감축과는 별도로 17개대에는 830명이 증원됐다.

◇모집인원 및 입시경쟁률=4년제 147개 대학의 입학정원 28만3,000여명을 모집구분별로 보면 특차 5만5,000여명, 정시모집 22만8,000여명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수능시험 지원자수 82만4,000여명중 통상 60% 가량인 49만여명이 이들 대학에 지원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도 정원으로 나눈 평균경쟁률은 1.73대 1수준으로 올해의 1.8대 1에 비해 다소 낮아진다. 또 특차전형이 올해(3만6,000여명)보다 많이 늘어나 정시모집 대학의 평균경쟁률도 2.15대 1로 96학년도 전기대의 2.17대 1에 비해 조금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단수지원을 전제로 한 것. 「가」군(52개대) 「나」군(48개대) 「다」군(56개대) 「라」군(14개대)으로 구분된 정시모집에서의 복수지원을 감안한 실질경쟁률은 「가」∼「다」군 4∼6대 1, 「라」군의 경우 10대 1까지 치솟아 올해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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