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3∼4분만에 걸러내… 내년 상용화/휘발성물질·화학성분 제거 못하는게 흠지하수를 음용수의 수질로 만드는 장치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공연구부 조영상 박사팀은 지하수에 포함된 철분 니켈 코발트 등 각종 중금속 성분을 제거하는 지하수정수장치의 시제품을 만들었다고 25일 밝혔다.
95년 12월부터 1억7,000만원을 들여 만든 지하수 정수장치는 지하수의 중금속 성분을 용존산소와 결합시켜 미세한 알갱이로 만든뒤 필터로 걸러내는 방식을 채택했다. 직경 12㎝, 높이 50㎝ 크기의 원통형 모양인 이 시제품은 분당 0.1∼0.2ℓ의 지하수를 처리하는 용량으로 중금속과 산소가 쉽게 결합하도록 지하수가 통과하는 석회석통과 기포발생장치를 부착했다.
조박사팀은 이 장치를 이용한 실험결과 20PPM에 달하는 지하수의 철분농도가 0.1PPM이하로 낮아져 음용수의 기준(0.3PPM)을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조박사팀은 또 이 장치가 망간 니켈 코발트 등 국내 지하수에 과다하게 들어있는 각종 중금속도 90%이상 걸러낼 수 있어 지하수를 식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걸러낸 중금속은 정제과정을 거쳐 활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이 장치는 특히 중금속 제거시간이 3∼4분에 불과해 지하수 개발과 동시에 직접 식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공단지역 지하수오염의 주범인 휘발성물질이나 화학성분은 제거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 장치의 흠이다.
조박사팀은 이번 시제품 개발에 이어 내년 초 분당 2,000ℓ규모의 정수장치를 제작, 경기 포천지역에 설치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상용화장치는 약 400명의 음용수를 제공하는 규모다. 조박사는 『이번 정수장치 개발로 지하수의 폭넓은 활용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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