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된 성통해 숨은 억압 벗기기굴절된 성을 통해 인간을 둘러싼 구속과 억압을 파헤치는 극단 「전원」의 연극 「우리 시대의 사랑」이 11월30일까지 소극장 하늘땅 1관에서 공연되고 있다. 여기서 성은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온갖 억압의 실체를 폭로하는 부비트랩이지 얄팍하고 간지러운 자극이 아니다.
40대 연극배우인 사내는 직접 만든 연극의 흥행실패, 발기불능으로 이혼한다. 어느날 한 여자가 건네 준 자위행위에 관한 노트를 통해 그는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강박을 발견한다. 아버지 영조로 대표되는 지배권력의 논리를 거부하다 자폐증과 노출증에 걸린 채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처럼 삶에 갇혔다고 느끼던 사내는 비로소 풀려나온다.
조성기 원작 소설을 하영신·신철진이 각색하고 최선중이 연출했다. 출연 신철진, 전주헌, 조수경. 화∼목 하오 7시30분, 금∼일·공휴일 하오 4시30분 7시30분, 월 쉼. (02)747―9395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