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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바탕 해외시장 공략 중기들/불황 모른채 고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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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바탕 해외시장 공략 중기들/불황 모른채 고속성장

입력
199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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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상공­GM에 차 창문 개폐장치 수출/금정공업­태 수중모터 국제입찰서 수주/다성마그네틱­필립스에 전압변환장치 공급/(주)아토­영 다국적기업 BOC사와 제휴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도 불황을 모르고 급성장하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광진상공, 수중모터펌프 전문업체인 금정공업, 전자부품 및 반도체장비회사인 다성마그네틱, 반도체부품업체인 (주)아토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외시장 지향. 국내 대기업에 주로 납품해온 이들은 내수시장에 연연하지 않고 해외시장에 달려나가 선진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잇따라 개가를 올리고 있다. 물론 각 분야에서 전문기업으로 인정받을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들이다.

자동차부품업체인 광진상공(대표 권영직)은 이달부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자동차 창문개폐장치(도어윈도 레귤레이터)를 수출하게 됐다. 광진이 GM에 수출할 물량은 99년까지 총 1억6,000만달러어치. 자동차부품업계에서 단일업체 수주물량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의 QS9000인증을 올초 획득한 이 장치는 GM이 세계 10여개 자동차부품메이커들의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차장착 성능테스트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아 납품권을 따내게 됐다.

이 회사는 내년중 800만달러를 투자, 미국에 현지공장을 세워 미국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수중모터펌프 전문업체인 금정공업(대표 양태렬)은 최근 태국 정부로부터 방콕시의 홍수방지사업에 공급할 수중모터 120대(350만달러상당)를 수주했다.

일명 「킹프로젝트」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 사업은 국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상습침수지역인 방콕 저지대에 대한 방재대책으로 시행하는 특별사업으로 일본 스웨덴 독일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가격 기술력 납품실적 AS능력 등 종합평가방식으로 이뤄진 입찰에서 최종경합은 금정과 세계적인 모터펌프회사인 일본의 에바라사였다. 에바라가 써넣은 금액은 360만달러, 금정이 제시한 금액은 350만달러로 불과 10만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태국 정부는 실제실험까지 거친 종합평가 결과 일본제품보다 편리하고 안전도가 높다며 금정의 모터펌프를 선택했다.

TV 컴퓨터 등 전자제품의 전압변환장치(트랜스포머)를 생산하는 다성마그네틱(대표 문광신)은 다국적전자회사인 필립스에 지난달부터 월 10만개씩의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의 불량률은 100만개중 20-30개. 반면 다성의 제품불량률은 100만개 가운데 10개도 안된다.

필립스측은 이같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해 내년부터 수주물량을 더욱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가스케비닛을 생산하는 (주)아토(대표 오순봉)는 영국의 다국적기업인 BOC사와 제휴, 공동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영국 BOC사는 반도체공장 공급용 산소생산회사. 반도체생산용 산소와 가스케비닛은 「바늘과 실」에 비유될만큼 밀접한 제품으로 영국 BOC가 산소를 공급키로 한 반도체공장에 (주)아토의 가스케비닛을 납품키로 계약한 것. 이 제휴의 첫 결실로 아토는 대만의 UMC사가 내년초부터 새로 건설할 공장에 420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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