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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수렁」 탈출/여,속전속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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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수렁」 탈출/여,속전속결 전략

입력
199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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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땐 정국주도권 상실”/사실 밝히되 개인비리 몰기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군사기밀누설 및 뇌물수수의혹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권을 압박하고있다. 전직 국방장관이 비리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 충격을 받고있는데다 야권이 이를 고리로 현정권의 개혁허실과 부도덕성을 공격하고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마무리되지않고 장기화하면 정국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갈 뿐만아니라 현정권이 내세우는 개혁정치가 퇴색할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이유로 여권은 「이양호 수렁」에서 벗어나려는 묘수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은 속전속결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 전장관에 대한 사법처리가 검찰의 손에 달려있지만 여권은 여러 경로를 통해 조속한 수사마무리를 우회적으로 전하고있다. 그렇다고 국민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못한 채 이 전장관의 파문을 덮으려는 의도는 없는 듯하다. 미진한 수사는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사실규명을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진척시키되 이 전장관의 비리의혹를 개인차원으로 몰아가는 전략을 구사하고있다. 이런 맥락에서 핵심인사들은 『김영삼 대통령은 청빈한 정치를 하고있는데 주변의 극소수인사가 잘못해 개혁정치의 이미지를 흠집내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도 『이 전장관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문제가 있다면 장관임명때 이실직고하고 물러났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다른 당직자들도 『이 전장관이 입을 다물고있으니 그런 의혹이 있는줄 어찌 알았겠느냐』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전장관의 의혹을 아무리 개인비리로 몰아간다해도 부적절한 인사나 사정시스템의 취약점에 대한 비난은 남게된다. 또한 수사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비리의혹의 파생물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어 여권은 당분간 고심을 거듭할 것같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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