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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뭔가 이상하다/이 총리와 골프치고 10·26불구 일본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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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뭔가 이상하다/이 총리와 골프치고 10·26불구 일본 가고

입력
199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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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여권 접촉 싸고 해석구구/“대여 제휴징조 아니냐” 추측도/일서 김윤환·박태준씨와 회동여부도 관심거리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요즈음 이상하다. JP의 정치 중심추가 슬그머니 이동하는 듯한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0일 JP가 이수성 국무총리와 골프회동을 갖고, 전날 이홍구 신한국당대표가 김총재의 비서실장인 이동복 의원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갖가지 해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김총재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26일) 기간임에도 불구, 재일거류민단 창단 5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25일부터 4박5일간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때마침 여권의 대권주자의 한사람으로 알려진 김윤환 의원도 한일의원연맹회장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김총재와 김의원의 물밑접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박태준 전 포철 회장과의 회동여부도 관심거리다.

최근 JP는 신라호텔에서 권영해 안기부장으로 부터 무려 3시간30여분에 걸쳐 북한정세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도 권부장에게 1시간여동안 안보정세 보고를 받았으나 두 김총재간의 브리핑시간 차이를 들어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과 자민련의 「안보벨트」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흘러나왔다.

김총재의 「이상한 행보」는 4·11총선이후 형성된 국민회의 자민련간의 「콘크리트 야권공조」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총재는 총선이후 여권의 부정선거에 대한투쟁을 비롯, 최근의 노원구청장선거까지 국민회의와 튼튼한 공조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런 그가 최근 여권인사들과 잦은 접촉을 갖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야권공조에 뭔가 틈이 벌어지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자민련 김용환 총장도 최근 오산시장선거에 국민회의가 공천하지 않은데 대해 『굳이 야권공조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라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JP는 이번 가을부터 여권과도 사안별 협력 등 다양한 길을 모색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총재가 야권공조, 여권과의 제휴, 「홀로서기」 등 다양한 카드를 구사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주가를 높이려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론 그의 이같은 처신에 대해 『만년 2인자 JP의 줄타기정치』라는 비판적 시각도 없지는 않다. 김총재는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OECD 가입비준안, 예산안, 검·경중립화 등 제도개선문제에서는 야권과의 공조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안기부법 개정문제에 있어서는 공식적으로는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JP의 최근의 행보를 대여제휴쪽으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자민련 입장에서도 무조건적인 야권공조에 따른 정치적 손익계산을 했을 것이고 여권과의 사안별 협력에 대한 나름의 효과를 우선 기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여권입장에서 아직까지 JP를 유인할만한 구체적 카드를 마련할 수 없을 것이란 상황인식도 JP―여권제휴설의 설득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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